석종대 골프작가
석종대 골프작가

[뉴스포스트=석종대 골프작가 칼럼니스트] 골프를 하다 보면 자기 점수를 실제 타수보다 적게 계산할 때가 있다. 드물게 동반자를 속이려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착각이나 오산 탓이다. 특히 오비나 해저드, 트러블샷이 많을 때는 정신이 없다. 파온을 하거나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하면 그나마 타수를 기억하기 쉬운데, 그린 주변에서 온탕냉탕 오가면서 여러 번 어프로치를 하거나 퍼트하다 보면 타수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헷갈린다.

비즈니스골프 철칙 중 하나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타수는 정확하게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자기 타수가 헷갈릴 때는 반드시 캐디에게 상의하고 적어야 한다. 타수를 잘못 부르는 순간 동반자들은 알까기 한다고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뉴스포스트)
(사진=뉴스포스트)

이처럼 자기 점수는 정확히 기록하되, 동반자들의 타수는 버디나 파만기억해주고, 나머지는 뭘 부르든지 신경쓰지 마라. 사람 심리는 다 비슷한 법. 자기한테 불리한 건 감추고 유리한 건 드러내고 싶어 한다. 대체로 타수를 줄이는 쪽으로 기억을 왜곡한다.

동반자 중 누군가 고의든 실수든 자기 타수를 잘못 기억하거나 고의로 줄이려 든다면 애써 바로잡지 말라. 알아도 모르는 척 그냥 지나가라. 타수의 진실을 파헤쳐봤자 비즈니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것이 알고 싶어도 알려고 하지 마라. 멀리건 주고, 오케이 주고, 해저드 빼주고, 좋은 데 놓고 치게 하는 게 비즈니스골프다. 이런 골프에서 점수는 별 의미가 없다. 내가 오늘 여기 왜 나왔는지만을 생각해라. 바로 비즈니스를 위해 나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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