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 외형 성장
한미·대웅 수익성 굳건..."글로벌 시장 영향"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국내 5대 제약사들의 2025년 3분기 실적이 온도차를 보였다. 유한양행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먼저 종근당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4274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고덱스, 텔미트렌, 이모튼 등 기존 제품과 뉴라펙, 스티바가 등 신제품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609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GC녹십자는 사상 처음으로 창립 이래 분기 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주력 제품 알리글로의 지속적인 성장과 처방의약품 매출 확대로 힘입은 결과다.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3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고,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어난 355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은 5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41억원으로 55% 이상 급감하며 5대 제약사 중 가장 저조했다. 이 같은 부진은 렉라자(레이저티닙) 기술료의 기저 효과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약 빅5 수익성, 순위 변동
제약사 5곳의 3분기 영업이익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1위, 2위를 기록했다. 전년 3위 종근당이 5위로, 전년 4위 유한양행이 3위를 기록했고 전년 5위 GC녹십자가 올해 4위를 차지했다.
먼저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551억원을, 대웅제약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535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체결한 '엔서퀴다'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선급금 수취와 복합신약의 성장이 수익성 증대로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웅제약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엔블로' 등의 판매 호조가 도움이 됐다.
나머지 3곳의 영업이익은 나란히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 하락했다. GC녹십자도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했다.
GC녹십자는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대외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독감백신은 올해부터 3가 백신으로 전환돼 단가가 하락했고, 헌터라제는 상반기에 해외 공급이 집중돼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종근당은 주요 제품이 자체개발이 아닌 도입의약품(해외 제약사 제품 공동판매)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과 제칠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늘어난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의 영향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