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시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김주경 기자] KT 차기 CEO 선임을 위한 후보인선 절차가 본격화됐다.  KT 내부 조직인 사추위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기 위한 공개 모집 절차를 지난 16일 저녁 6시 마감하면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4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추천 공모와 외부기관으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아 총 33명의 후보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구성된 사추위는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됐다. 

KT 김영섭 대표가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KT 김영섭 대표가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김영섭 현 대표와 구현모 전 대표는 이번 대표이사 인선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영섭 현 대표는 일찌감치 연임을 포기하고, 잔여 임기인 내년 3월까지만 대표이사 역할을 맡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구현모 전대표 역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구 전 대표는 "KT 내부에는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고, 충분히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며 "인공지능(AI)이 중요하지만 AI 전문가가 KT 대표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KT 차기 대표이사 도전을 공식화한 내부 인사는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과 남규택 전 KT 부사장을 포함해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박대수 전 KT 텔레캅 대표,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등이다.

외부 인사로는 박원기 전 네이버클라우드 공동대표, 김재홍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차상균 서울대 명예교수,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 김재홍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박원기 전 네이버클라우드 공동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최근 심각한 보안 사고를 겪은 KT는 회사 내외부에서 AI·통신·보안·조직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과거 KT CEO는 정권 교체기마다 정권의 외풍이 작용된 낙하산 인사를 매번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T 사외이사로 선임된 8명 중 7명이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인사라는 점도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노동조합(다수노조)도 지난 12일 성명을 내어 "정치적 배경이나 외부 로비로 선임되는 인사는 KT를 과거의 혼란만 반복된다"며 "KT의 뿌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 선임되면 내부 기반은 더 혼선이 가중된다. 따라서 차기 CEO는 외풍으로부터 자유롭고 통신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새노조가 지난 4일 구조조정으로 인한 노동자 사망과 정권의 KT 경영 개입 실태를 밝히고, 공공기업으로서 KT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KT 새노조)
KT 새노조가 지난 4일 구조조정으로 인한 노동자 사망과 정권의 KT 경영 개입 실태를 밝히고, 공공기업으로서 KT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KT 새노조)

한편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33명의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기업경영과 산업,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등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선자문단은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평가 의견을 위원회에 전달하며, 위원회는 이를 참고해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다만, 인선자문단 구성은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에 구성된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연내 최종 1인을 선정하고,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하며, 해당 후보는 2026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