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출신’ 자영업자 영세화 심각…‘나홀로 사장님’↑
준비과정 3개월 이내…초기 자본금도 5000만원 이하
[뉴스포스트=문현우 기자] 직원을 두지 않고 홀로 사업을 꾸려가는 자영업자들이 1년 새 11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자의 영세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이들 절반 이상은 사업 준비기간이 3개월 미만으로 짧았고, 초기 사업자본금도 5000만원 미만이 많았다.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안정된 직장에서 밀려나 생업을 위해 자영업에 뛰어든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85만7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만8000명(0.4%) 증가한 수치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와 자영업체에서 임금을 받지 않고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포함한다.
비임금근로자는 남성의 비중이 높았다. 61.3%가 남성이었고, 나머지 38.7%는 여성으로 나타났다.
비임금근로자의 연령층은 장년층이 가장 많았다. 50대(208만명·30.3%)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60세 이상(201만2000명·29.3%), 40대(169만3000명·24.7%), 30대(85만명·12.4%) 순이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업을 하는 청년층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비중은 3.3%(22만3000명)로 1년 전(3.6%·25만1000명)과 비교해 2만7000명(-10.9%)이 줄어들었다.
자영업 영세성과 사업성 지표로 볼 수 있는 ‘고용원 유무’를 기준으로 한 자영업 상황은 좋지 않았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413만7000명으로 11만1000명(2.8%) 늘어난 반면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55만9000명으로 3만6000명(-2.3%) 감소했다.
또 최근 2년 이내 사업을 시작안 자영업자의 71%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다’는 이유가 사업 시작의 동기였다.
그러나 이들 자영업자 10명 중 약 9명이 현재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1년 미만(88.9%)의 짧은 준비 과정을 거쳤다. ‘1~3개월 미만’이 52.0%로 가장 많았고, ‘3~6개월 미만’과 ‘6개월~1년 미만’도 각각 21.7%, 15.2%나 됐다. 1년 이상 준비했다는 자영업자는 겨우 11.1%에 그쳤다.
이들 자영업자들의 사업자금 조달방법은 주로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68.8%)’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은행·보험·상호신용금고 등’은 31.5%, ‘별도 자본 필요 없음’은 18.0%, ‘친지 또는 동업자의 자금’은 7.8%로 집계됐다.
특히 사업을 시작하기 직전에 일자리(사업)을 경험한 경우가 81.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험한 일자리 형태로는 임금근로자가 57.4%, 비임금근로자가 23.6%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