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7일 문재인 대통령은 공석인 감사원장 후보자에 최재형 사법원수장을 지명했다.

(사진=뉴시스)

이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최 원장을 신임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황찬현 전 원장이 임기만료로 퇴임한 지 6일만이다.

윤 수석은 “최 후보자는 1986년 판사 임용 후 30여년간 민·형사 사건과 헌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법관으로서 소신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보호,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 온 법조인”이라고 말했다.윤 수석은 “(최 후보자는) 감사원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하면서 헌법상 부여된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을 엄중히 수행할 인물”이라며 “감사원 운영의 독립성 투명성 공정성을 강화하고 공공부문 내 불합리한 부분을 걷어내, 깨끗하고 바른 공직사회를 실현해 나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최 후보자는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청와대의 ‘7대 원칙’을 충족하는 등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후보자는 1956년생으로 경남 진해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사시 23회(사법연수원 13기)를 수료했다. 이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 1월부터는 사법연수원장을 지냈다.

최 후보자는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일명 ‘윤필용 사건’으로 군사 쿠테타 모의 의혹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직 장성의 재심 사건에서 강압수사로 인한 허위자백 사실을 인정하고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그는 법조계에서 온화한 성품과 친화력을 가진 ‘외유내강’형 리더십으로 통한다. 최 후보자의 별명은 ‘미담 제조기’. 사법연수원 시절  다리를 쓰지 못하는 동료를 2년간 업어서 출퇴근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두 자녀와 함께 13개 구호단체에 4천여만원을 기부했다. 두 딸을 낳은 뒤 두 아들을 입양해 네 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감사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임기는 4년으로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지만 중임을 하려면 다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5대 권력기관장 가운데 이철성 경찰청장을 제외한 4개 기관의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앞서 서훈 국정원장은 5월10일, 한승희 국세청장은 6월11일, 문무일 검찰총장은 7월21일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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