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서울시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해 시민 의견을 묻는다. 해양 환경을 악화시키는 플라스틱 빨대가 퇴출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스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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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는 지난 13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온라인 공론장인 '민주주의 서울'에서 식당과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것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다고 밝혔다.

찬반 의견에 대한 투표창을 운영한다. 시민들은 주관적인 의견을 댓글로 달거나 다른 시민의 생각에 공감을 누를 수 있다. 시민 5천 명이 투표에 참여하면 박원순 시장이 영상으로 관련 주제에 대해 답변한다.

더욱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하고자 하는 시민은 '시민제안' 게시판을 통해 별도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다. '시민제안'을 통해 제안된 정책의 경우 시민 50명 이상이 공감하면 담당 부서가 댓글로 답변을 달아준다. 시민 500명의 공감을 받으면 시가 실현 가능성에 대해 검토한 후 '서울시가 묻습니다' 코너에 투표 창을 다시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받는다.

앞서 정부가 지난 4일 '2027년까지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 단계적 사용 금지'를 발표한 가운데, 서울시는 시민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자 이번 온라인 투표를 하게 됐다.

플라스틱 빨대는 해양 환경오염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해양 생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을 목표로 발대식을 개최했다. 또 이달 14일 대학로에서 8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플라스틱 없는 사회, 서울에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라는 주제로 토론회도 진행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나온 시민의 의견을 향후 시 정책에 반영하고 정부 차원의 실행이 필요한 제안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민 공감을 많이 받은 의견이나 창의적인 제안은 다음 달 15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에서 토론 안건으로 활용한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5년 기준 132.7kg으로 미국 (93.8kg), 일본(65.8kg), 중국(57.9.kg) 등과 비교해 월등히 많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사용억제 대상 일회용품'에 포함되지 않은 데다 가격도 저렴해 쉽게 사용하고 버려진다. 재활용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커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되거나 매립되며 분해되는 데 오래 걸린다.

이상훈 서울시 환경정책과장은 "지난달부터 커피전문점 등의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위반 여부에 대한 지도점검 및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과 업체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실제 일회용 컵 사용이 줄고 있다"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듣고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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