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응선 논설고문
강응선 논설고문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11일 취임 3년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62% 국민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지율은 4월 4주차이후 3주 연속으로 60%대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거슬러 올라가면 3월 4주차에 50% 이상의 긍정적 수치를 나타낸 이래 7주째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일 갤럽 발표에서도 이 같은 상승 추세는 확인되고 있다. 갤럽은 5월 1주차에 文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무려 71%를 기록했으며 이 또한 7주 연속 상승 추세에 있다고 했다. 이를 보면 3월 하순이후 文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집권 4년차에 들어선 文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40%대 초반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27%의 지지율을 보인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통상 집권 4년차에 들어서면 소위 레임덕 현상이 시작되고 그에 따라 지지율이 하락, 또는 추락하기 마련인데 文대통령의 경우 거꾸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그 원인, 향후 지속 전망 등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왜냐하면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높을수록 국정수행에 파란 불이 켜질 것이고 그 결과 경제, 민생 등 전반적인 부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무엇이 불과 1달여 전만해도 40%대를 맴돌던 지지율을 대폭 끌어올렸을까 ?

한마디로 文대통령과 정부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위기관리 대응’능력을 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2월 하순이후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국내에 창궐하기 시작한 이후 여러 차례 헛발질을 하던 정부가 한 달 정도의 시행착오 끝에 제대로 대응방향을 잡아가면서부터 민심이 진정되고 나아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공적 마스크 배급제 실시로 국민들의 성난 분노를 잠재운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국민들은 본인의 이해관계에 첨예하게 와 닿는 불편, 불안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무시했던 정부의 무감각이 그나마 늦지 않게 시정됐기에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덧붙여 선진국 등 해외 각국이 코로나 사태에 미숙하게, 안이하게 대응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방역 선진국’으로까지 올라서는 명예를 온 국민이 받게 되지 않았는가.

다시 강조하지만 국정수행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높을수록 나라와 국민들 개개인에게 좋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상승추세는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며 그 성공 여부는 文대통령과 정부가 향후 2년간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60%대 이상의 높은 지지율의 이면에는 국민들의 미래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치가 함께 포함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즉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보여준 국정 운영 능력을 다른 부문에서, 특히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부문에서 여실히 보여 달라는 국민들의 기대치가 반영돼 있다.

文대통령이 향후 4-5년차 국정운영방향을 밝히면서 언급한 “경제전시 상황“이나 경제적 국난극복의 의지가 바로 이런 국민들의 마음을 읽고 나온 것임만큼 그 구체적 시행에 또다시 위기 대응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특히 그것도 코로나 사태처럼 ‘적시에’ 그 능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프로필>

▲ 서울상대 졸업

▲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석사

▲ 미국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 제 16회 행정고시

▲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 조정 4과장

▲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실장MBN 해설위원

▲ 시장경제연구원장

▲ 고려대 초빙교수

▲ 서울사이버대 부총장

▲ 가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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