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여파...입장은 난관, 현장은 다소 활력 부족
- 두산그룹 ‘수소연료전지 드론’ 현대차 ‘수소차 넥쏘와 수소트럭 넵튠’ 눈길
- 청정에너지의 디젤로 꼽히는 ‘수소’...수소에너지 이용한 건설기계 선봬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전 세계 최초의 수소 전문 모빌리티 쇼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렸다.

전 세계 최초 수소 전문 모빌리티 쇼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렸다. (사진=이상진 기자)
전 세계 최초 수소 전문 모빌리티 쇼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렸다. (사진=이상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가 후원한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는 11개 국가에서 108개사가 참여해 수소에너지 기술력을 뽐냈다.

<뉴스포스트> 취재진도 행사 기간 현장을 찾아 수소 경제와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만나봤다.
 


“아 사진 찍는 게 아니라니까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킨텍스 입장에 앞서 QR코드로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했다. (사진=이상진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객은 킨텍스 입장에 앞서 QR코드로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했다. (사진=이상진 기자)

동서고금 최초의 수소 전문 모빌리티 쇼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킨텍스 입장부터가 난관이었다. 취재진은 전시관 입장에 앞서, QR코드를 통해 휴대전화 번호와 발열 여부, 자녀동반 여부 등 개인정보를 입력했다. 이후 먼저 입장을 기다리던 전시관 방문객들이 만든 긴 줄의 가장자리에 섰다.

취재진의 바로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서너 명의 단체 관람객들이 킨텍스 관계자들과 잠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QR코드 사용이 문제였다.

QR코드를 이용한 개인정보 입력이 익숙지 않은 관람객들에게 킨텍스 관계자가 “아 사진 찍는 게 아니라, 이렇게 그냥 대시라고요!”라고 일렀지만, 단체 관람객들은 여전히 QR코드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날 전시회에는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 텅 빈 전시회 현장. (사진=이상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이날 전시회에는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 텅 빈 전시회 현장. (사진=이상진 기자)

우여곡절 끝에 출입한 취재진을 기다리는 것은 비닐장갑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취재진은 장갑 착용까지 마친 뒤 본격적인 전시관 투어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시회에는 인파가 적었다. 쾌적한 관람 환경은 조성됐지만, 다소 활기는 떨어지는 분위기였다.
 


두산그룹, 드론부터 수소연료전지까지...그룹 기술 총출동


두산그룹 관계자가 그룹의 수소연료전지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상진 기자)
두산그룹 관계자가 그룹의 수소연료전지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상진 기자)

전시관 입구에서 가장 먼저 취재진을 반겼던 회사는 두산그룹이었다. 두산그룹은 이번 행사에 △두산퓨얼셀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이 참가해 부스를 꾸렸다. 특히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한 드론 DS30의 기술력이 이날의 백미였다.

DS30은 △최대 120분 비행 △최대 페이드로드 5kg △LxWxH/2,600x2,600x796mm △무게 21kg(10.8리터 수소 용기 포함) 등의 스펙을 갖췄다. PC와모바일 통신으로 제어할 수 있고, 수소 잔량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DS30. (사진=이상진 기자)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DS30. (사진=이상진 기자)

두산그룹은 이날 ‘수소사회 2040’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와 가정용 연료전지의 지속개발을 통해 수소에너지 기반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두산은 해양으로부터 수소를 채집해 연료전지 발전소를 통해 수소에너지를 만든 뒤, 각 가정과 일터에 수송하는 수소에너지 순환구조를 전시하기도 했다.

현재 두산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 모델 ‘PureCell Model 400’을 국내 시장에만 987대, 미국과 영국 등 글로벌 시장에 1,189대를 공급하고 있다. PureCell Model 400 수소 모델은 전력 효율이 50%, 시스템 종합 효율은 85%다. 80% 이상 순도의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오염물질 배출량 ‘제로’라는 장점을 갖췄다.
 


건설기계 주도할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범한산업과 가온셀 기술 선봬


범한산업이 선보인 수소연료전지 굴삭기. (사진=이상진 기자)
범한산업이 선보인 수소연료전지 굴삭기. (사진=이상진 기자)

흔히 전기에너지를 가솔린에, 수소에너지를 디젤에 비유하곤 한다. 전기에너지가 가솔린처럼 정숙성이 있지만 힘이 부족하고, 수소에너지는 전기에너지에 비해 디젤처럼 힘이 세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부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는 도심지, 단거리용, 무공해용, 소형차 등 용도로 쓰고, 수소연료전지차는 대형, 장거리용, 버스, 건설기계용 등으로 쓰일 것”이라며 “디젤을 대체할 힘과 토크는 전기차로는 안 되고 수소연료전지차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미래 건설기계 산업은 수소에너지가 주축이 돼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 이번 수소 모빌리티 쇼에서는 수소연료전지로 작동하는 건설기계들이 대거 선뵀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범한산업과 가온셀이 있다. 이들 기업은 전시회에서 수소연료전지 굴삭기와 수소연료전지 지게차를 시연했다.

특히 범한산업이 선보인 수소연료전지 굴삭기는 세계 최초로 지난해 9월 실증을 완료한 바 있다. 범한산업은 이외 세계 2번째로 개발한 연료전지 잠수함의 핵심 모듈 상업화에 성공해 2018년 납품하기도 했다.
 


수소에너지 끝판왕 ‘현대자동차’ 가장 넓은 전시공간 점유하며 기술력 뽐내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내부구조. (사진=이상진 기자)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내부구조. (사진=이상진 기자)

역시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다. 현대자동차는 수소 모빌리티 쇼 전시관의 가장 마지막에 부스를 마련했다. 108개 참여사 가운데 가장 큰 전시공간을 점유했다. 현대차는 두산그룹과 효성중공업 등 이번 전시회에서 비교적 큰 부스에 비교해서도, 수배에 달하는 전시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차 전시관에서 여러 취재진의 눈길을 끈 것은 현대차의 대표적인 수소연료전지차인 넥쏘의 내부구조였다. 현대차는 관람객들을 위해 넥쏘 내부를 갈라 전시했다. 취재진이 지난해 서울모터쇼 등에서 수차례 넥쏘가 전시된 현장을 봤지만, 내부를 훤히 들여다본 것은 처음이었다. 세계적인 수소연료전지차인 넥쏘의 파워프레인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넥쏘의 파워프레인은 △수소공급시스템 △고전압 정션박스 △공기 압축기 제어기 △스택 △수소탱크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 △12V 배터리 모듈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차 수소트럭 넵튠. (사진=이상진 기자)
현대차 수소트럭 넵튠. (사진=이상진 기자)

현대차는 이외에도 수소트럭인 넵튠을 국내에서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3년 넵튠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차의 수소발전기와 수소충전소도 전시관 한편을 차지했다.

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 모빌리티 쇼 현장을 찾아 “3~4년 내에 수소차 넥쏘의 후속 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수소차와 부품 산업을 모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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