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드론배송·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 SK이노베이션, 택배·전기차에 방점
- 현대오일뱅크-쿠팡, 에쓰오일-일레클 맞손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코로나19가 가져온 업황 한파는 정유업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는 상반기에 5조 1,016억 원의 적자를 봤다.
코로나19 재확산, 기후변화로 인한 유례없는 최장 장마와 홍수 피해,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정제마진, 회복까지 기약 없는 항공업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이제 ‘기름 장사’만으로는 미래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을 맞이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생존을 위해 모빌리티 분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뉴스포스트>가 정유업계 모빌리티 생존 전략을 짚어봤다.
GS칼텍스, ‘드론 배송’과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모빌리티 다각화
국내 정유4사 가운데 모빌리티 투자에 가장 활발한 곳은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1위 전동킥보드 공유기업인 ‘라임’과 손잡았다. 전동킥보드 공유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GS칼텍스는 라임과 함께 △GS칼텍스 주유소 △GS파크24 주차장 △GS25 편의점 등에서 전동킥보드 충전 서비스 제공과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에 대한 다각도의 협의를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소를 모빌리티 서비스 간 연계 지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이용자가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GS칼텍스 주유소까지 이동한 뒤 그곳에서 공유 차량으로 환승해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형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추진하는 전기자전거도 같은 선상에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7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자전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역시 GS칼텍스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모빌리티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방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로써 전기자전거 충전과 정비 등 GS칼텍스의 인프라 서비스를 확보하게 됐다.
GS칼텍스의 모빌리티 전략은 하늘에서도 이어진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도 등과 함께 주유소를 기점으로하는 드론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역시 전국의 GS칼텍스 주유소를 드론 거점으로 활용한다. 전국망을 확보한 GS칼텍스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신속한 물류 배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용자가 상품을 주문하면 주유소 인근 GS25 편의점에서 요청 물품을 드론에 적재해 주유소에서 목적지까지 배달한다.
SK이노베이션, ‘택배’와 ‘전기차’에 방점
국내 정유업 1위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은 택배와 전기차 중심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SK이노베이션은 한진택배와 손잡고 ‘홈픽’ 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존CJ대한통운과 진행하던 서비스에 한진택배가 참여하게 된 것이다.
홈픽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CJ대한통운, 물류 스타트업 기업 ‘줌마’와 손잡고 런칭한 C2C 택배 서비스다.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공통된 지향점에서 출발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홈픽에 한진택배가 신규 파트너로 들어오면서 배송 시스템의 안정성 확대는 물론, SK에너지가 추구하는 주유소 공유 인프라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 구축 작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모빌리티 전략은 전기차다. 지난해 12월 SK에너지는 SK주유소를 거점으로 전기차 무료 충전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 군자동주유소, 대구 해바라기주유소, 충남 계룡신도시주유소, 제주도 에이스주유소 등 16개 주유소가 이벤트에 참여했다.
SK에너지는 오는 2023년까지 190개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갖춤으로써 전기차 시대에도 국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엔 다른 10개소에서 먼저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 ‘쿠팡과 로켓배송’, 에쓰오일 ‘일레클과 공유 전기자전거’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국내 이커머스 대표기업인 쿠팡과 주유소 기반 물류 거점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제휴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공간을 제공하고 쿠팡은 해당 공간을 로켓배송의 거점으로 활용하게 됐다. 부지를 제공한 주유소는 추가로 임대 수익도 창출한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자체 기술로 운영하는 물류센터와 직접 고용한 배송직원을 통해 상품 구입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다. 최근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물류 인프라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과 제휴해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유소 유휴 공간에 전기자전거 주차, 대여와 반납을 위한 ‘일레클존’을 운영하고, 배터리 충전과 정비 등 협력 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에쓰오일은 8월 중순부터 서울 서대문구 소재 구도일주유소 두꺼비점에서 일레클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추후 세종시와 부천시, 김포시 등으로 서비스 제휴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에쓰오일은 주유소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를 위해 IT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 무인편의점, 이커머스 물류거점, 비대면 셀프세차 등 다양한 유외 사업을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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