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맺은 토스뱅크·국민은행, 0.3~0.4%포인트 우대 금리 제공
은행별 금리 적용 기준 달라 세부 조건 검토해야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 금융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하면서 8조 원 규모의 개인 신용대출 자금이 시장에 나왔다. 은행들은 높은 우대 금리 혜택을 내세우며 환승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KB국민은행, 토스뱅크와 제휴 협약을 맺고 이날부터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신한·하나·우리은행도 잇달아 씨티은행 대환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대출 성장세가 둔화하자 은행들이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대환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약 1조 2000억 원 줄어든 699조 8439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씨티은행은 고소득 전문직 대출이 많아, 고액 자산가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은행들에게 매력으로 꼽힌다.
이번 대환대출은 씨티은행이 국내 소비자금융 업무를 단계적으로 폐지함에 따라 이뤄지는 업무다. 3월 말 기준 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약 8조 409억 원이다.
우선 대환 제휴사인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을 이용하면 별도의 서류 제출이 필요 없어 간편하게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들 은행은 씨티은행 대출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있어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100% 비대면 대환이 가능하다. 또 중도상환해약금 및 인지세 면제, 출금액의 증액이 없는 경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 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대환 전 대출 금리보다 최대 0.4%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웰컴 우대금리(0.2%포인트)’를 일괄 적용하고, 자체 신용평가 결과 6등급 이내 고객에게는 최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토스뱅크는 대환 고객을 대상으로 0.3%포인트 금리를 할인해준다. 대출 기간은 기존 씨티은행에서 동일한 조건에 따라 최소 5년간 대출 만기 연장이 가능하며, 이후엔 토스뱅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추가로 5년 더 연장(최대 10년) 할 수 있다.
제휴사로 선정되지 않은 하나·우리·신한은행은 높은 우대 금리 혜택을 내세워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도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6%포인트까지 금리를 감면해준다. 대출은 현재 보유 중인 씨티은행 신용대출 원금 이내에서 최대 5억 원까지 취급한다. 단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한은행은 최초 씨티은행에서의 신용대출 신규 취급 시점에 따라 가계대출 관련 연 소득 및 DSR 규제를 적용했다.
하나은행은 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이라면 최대 2.1%포인트의 기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추가 거래를 약속할 경우 0.9%포인트를 더해 최대 3%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대출 한도는 대환 금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 2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최대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저 연 3% 초반 수준으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대환 금액 범위 내에서 연 소득의 최대 230%까지 부여하고, 최대 3억 원까지 가능하다.
NH농협은행도 대환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 금리와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를 등 농협은행 우수고객(하나로가족고객)에 준하는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용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제시된 우대금리 수준만 놓고보면 비제휴은행이 제시한 금리 수준이 더 높지만 적용 기준이 달라 잘 살펴봐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제휴은행은 고객이 씨티은행에서 받았던 대출 금리를 그대로 적용해주지만, 비제휴은행의 경우 현재 기준금리 상황과 고객 신용도 등을 고려해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며 "신용도 적용 및 심사 기준 등 각 은행별 세부 사항 등을 충분히 살펴보고 대환 은행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