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이용자 평균 나이 17.6세
“온라인 도박, 인증 절차 없어 문제”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청소년 도박 문제가 커지고 있다. 병원 진료 건수와 진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도박 이용 청소년들의 평균 연령은 점점 어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 당국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5일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소년 도박중독 진료현황’에 따르면 도박 중독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청소년은 지난 2017년 48명에서 지난해에는 141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진료가 필요할 정도의 청소년 도박 중독자가 5년 새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청소년 도박 중독 병원 진료 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48건, 2018년 76건, 2019년 100건, 2020년 112건, 지난해 141건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자연스럽게 치료 금액도 증가했다. 청소년 도박 치료 총액은 2017년 4300만 원에서 작년엔 1억 8700만 원으로 4배 이상 올랐다.

도박에 빠져드는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2017년 18.2세에서 매년 꾸준히 하락해 올해 7월에는 17.6세까지 어려졌다.

이 의원은 “온라인 도박사이트의 경우 사이트 가입절차가 간단하고 주민등록번호 입력 등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가 존재하지 않아 스마트폰을 통해 도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청소년 도박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교육부에서는 별도의 예산이나 사업이 전무한 상태다. 교육부 차원의 청소년 온라인 도박 및 중독 관련 조사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아 실제 청소년 도박 심각도 수준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청소년 도박문제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기 때문에 상시 예방 관리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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