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금리 연 2.5%에서 3%로 0.5%포인트 올려
한미 금리차 0.25%포인트 줄었지만...11월 초 지켜봐야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한국은행이 2.5%이던 기준금리를 3%로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도래했다. 역대 최초 다섯 차례 연속 인상이자, 지난 7월에 이은 두 번째 빅스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존 연 2.5%인 기준금리를 3%로 0.5%포인트 인상했다. 빅스텝이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으로, 이번 인상에 따라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대에 올라서게 됐다.

기준금리는 지난 1년 2개월 사이 모두 2.5%포인트 높아졌는데, 이는 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로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오르는 등 물가 상승률은 5%대 중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지난 7월 역대 최고인 4.7%를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 4%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도 빅스텝이 결정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폭이 커지면 환율이 오르고, 이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

전날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보다 최대 0.75%포인트 높았는데,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의 격차는 0.25%포인트로 좁혀졌다. 다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는 11월 초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금리 격차는 최대 1%포인트로 다시 벌어질 수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과 외환부문 리스크가 커진 만큼 정책 대응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한은 금통위는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과 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증대하고 있다”면서 “정책 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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