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한국은행이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25%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상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올해 4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021년 11월, 올해 1·4·5·7·8·10월에 이어 이날까지 0.25%포인트씩 일곱 차례, 0.5%포인트 두 차례 등 기준금리를 1년 3개월 만에 2.75%포인트 올렸다.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며, 한은도 지난달에 이어 2연속 빅스텝(0.5%포인트 인상) 단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만큼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베이비 스텝으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다만, 내달 연준이 최소 빅스텝만 밟아도 격차는 1.25%로 다시 확대돼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12월 13~14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남아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연준이 또다시 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의 성장률 하락에도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돌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2023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2.1%)에서 0.4%포인트 내린 1.7%로 조정했다. 물가상승률도 기존 3.7%에서 3.6%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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