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울리는 매운맛서 전 세계 아우를 준비하는 신라면
3년 후 해외시장 비중 50% 확대, 미주 매출 8억 달러 목표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의 글로벌 사업이 순항 중이다.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으며, 특히 신라면은 국내보다 해외서 더 많이 팔렸다.  농심은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글로벌 소비자들도 열광하는 라면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오진실 기자)
(사진=뉴스포스트 오진실 기자)

신라면의 매력

올해 전국 라면 인기지도에서 1위를 차지한 농심의 신라면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증명했다. 미국 식품 전문지 ‘테이스팅 테이블’에서 총 16개 인스턴트라면 중 농심 신라면을 2위로 선정했다. 이는 한국 라면 중에서는 가장 높은 등수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3위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농심이 발표한 전국 라면 인기 순위에서 신라면은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구현해 1986년에 출시한 신라면은 1991년부터 32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2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라면’ 보고서에 따르면 신라면은 일본 음식 리뷰 포털이 선정한 2022년 상반기 가장 인기 있는 3대 인스턴트 라면에서 2위를 차지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기재돼 있다. 또, 신라면은 미국의 언론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중국에서도 신라면의 인기가 높다. 이에 대해서 농심 관계자는 “중국 정서에 맞는 ‘바둑’ 스포츠 마케팅과 중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이 중국인들이 신라면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을 비롯해 해외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많아진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조리, 그리고 더는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또 라면이 코로나19 속에서 비상식량이 돼 수요가 늘었고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게티’와 ‘너구리’로 만든 ‘짜파구리’로 인해 관심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한국 라면의 수출액은 8천억원을 웃돌며 2015년 이후 7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농심의 2025년, 북미 찍고 중남미까지

농심은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50%까지 확대, 2025년까지 미주법인 매출 8억 달러 목표를 가지고 있다. 농심은 현재 미국과 중국, 일본 등 6개 국가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고, 미국과 중국에는 생산 공장도 두고 있다. 미국 제2공장까지 설립하고 가동 중이다. 이에 따라 농심은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제2공장을 설립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설립으로 북미에서 시장을 더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남미로도 사업을 확장하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심은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의 라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5년 내에 라면 탑3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2025년 까지 약 2년이 남은 상황, 농심은 내놓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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