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도 없이 키워낸 ‘불닭’…해외 매출 견인
올해 해외 실적 성장 전망…판매 지역 다각화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주력 수출국의 현지 입지를 강화하고, 중동 등 신규 시장도 확대하며 해외 사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사진=삼양식품)
(사진=삼양식품)

'불닭' 효과에 수출 날개

3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 브랜드는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약 70%, 해외 매출에서는 87%를 차지한다.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불닭 시리즈는 K-푸드의 한 축이 됐고,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며 전 세계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흥행의 시작은 한 영국인 유튜버의 ‘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콘텐츠였다. 이후 ‘파이어누들챌린지’로 이어지며 해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가수 BTS의 한 멤버가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퍼지며 관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이전까지 불닭볶음면 제품에 대한 광고를 하지 않았던 삼양식품은 해외 수요가 늘어나자 전략을 변경했다.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출 초기 아시아 지역 위주로 구성됐던 진출국은 현재 미국과 중동, 유럽으로 확대됐다. 각 나라마다 현지화한 브랜드를 늘리고, 현지 대형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붉닭 브랜드 매출 (출처=삼양식품)
붉닭 브랜드 매출 (출처=삼양식품)

수출 물량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7년 1억 달러, 2018년 2억 달러, 2021년 3억달러에 이어 지난해는 4억295만달러를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4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5월 준공한 밀양공장을 거점으로 삼고, 해외 수요를 뒷받침하며 글로벌 시장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일본, 미국, 중국등 주력 수출국에 설립한 현지 판매 법인을 중심으로 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중국, 미국, 일본 현지법인 비중을 70%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동과 유럽 등 신규 시장 확대도 추진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아부다비 거점의 소비재 수출입 및 유통업체인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사와 아랍에미레이트(UAE)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중동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년에는 해외 판매법인의 운영에 신경쓰면서 해외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키워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삼양식품 매출 (출처=삼양식품)
삼양식품 매출 (출처=삼양식품)

지난해 삼양식품 실적은

삼양식품의 지난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1억원,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71%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553억원, 273억원으로 각각 73%, 92% 증가했다.

상반기까지 실적 성장세 보이다 3분기에는 다소 주춤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15억원, 1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8%, 2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

증권가는 올해 삼양식품의 실적에 대해 해외 사업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내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조471억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1255억원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해외 실적은 15% 성장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내년에는 중국의 경기회복과 글로벌 판매 지역 다각화에 따른 실적 성장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과 미국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현지 판매법인의 브랜드 마케팅과 공격적 영업 확대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달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해외지역별 영업마케팅본부와 해외물류 전담조직이 신설됐고, 해외사업부문 지원 조직도 재편하는 등 기존 6개 본부 85개팀이 8개 본부 86개 팀으로 확대됐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전략과 과제 달성을 위해선 무엇보다 실행 조직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하기 위한 고투마켓(Go-to-Market) 전략과 해외사업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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