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기주주총회 개최
김성용·여정성·조화준 등 사외이사 신규선임
‘낙하산 인사’ 방지 노조 제안 건도 부결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KB금융지주가 김성용·여정성·조화준 등 신규 사외이사 3명을 선임했다.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이하 노조)의 여섯 번째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도는 이번에도 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주주총회 중계 화면 갈무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주주총회 중계 화면 갈무리)

KB금융지주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기존 사외이사 3인의 재선임도 확정됐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사외이사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도 없지 않지만 KB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선임이 경영진이나 외부로부터 독립해 주주 이익과 기업가치를 위해 이뤄지도록 하는 절차를 정비해왔다”면서 “어느 한 사람도 독자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이 제안했던 제9호(임경종 사외이사 후보 선임의 건) 안건은 부결됐다. 찬성률은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6.39%, 출석 주식 수 대비 7.77%에 그쳐 보통 결의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KB금융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에 임경종 전(前) 수은인니금융(PT KOEXIM MANDIRI FINANCE)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은 무산됐다.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지만 모두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관지 금융’, ‘낙하산 인사’ 등을 막기 위해 노조가 제안한 ‘최근 5년 이내에 청와대, 행정부, 사법부, 국회, 정당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을 합산해 1년 이상인 자는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대표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안도 부결됐다. 찬성률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수 대비 5.04%, 출석 주식 수 대비 6.13%다.

주총에서 앞서 국민연금은 KB금융 노조가 제안한 정관변경안에 대해 대표이사의 자격 기준을 과다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임경종 사외이사 선임은 노조 추천 임원이 전체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건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 7건은 모두 통과됐다. 이사 보수 규정에 ‘퇴임 당시 기본급의 12분의 1에 근속 기간에 따른 기준 지급율을 곱한 금액을 지급한다’는 세부규정을 추가하는 내용의 ‘이사 퇴직금 규정 제정’ 안건, 이사 보수 한도를 30억 원으로 정하는 안건도 주주들 찬성에 통과됐다.

배당성향은 2022년도와 같은 26%로 결정됐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총 주주환원율은 전년 보다 7%포인트(p) 상향된 33%다. 2022년 결산배당으론 1450원을 책정했는데, 분기배당 1500원을 적용하면 총 2950원이다.

윤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실 성장과 회복 탄력성을 올해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정하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으로 올해도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되겠지만 전 임직원의 지혜를 모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