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흐름 종결·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 영향
순이자마진 하락 불가피...비은행·비이자이익이 상쇄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4대 금융지주들이 다음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2021~2022년 금리 상승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올린 만큼 올해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선 올 1분기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NIM(순이자마진) 하락이 예상되지만, 일부 지주는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이익이 이를 만회하면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4조 5938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 6720억 원 보다 1.67% 감소한 규모다.
에프엔가이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1분기보다 순이익이 소폭 줄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늘었을 것으로 봤다.
올해는 금리 상승 속도가 둔화된 데다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앞세워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여기에 1분기 대출 성장률도 0.1% 수준에 그쳐 NIM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실적이 가장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IM 하락 폭이 1bp(1bp=0.01%p)에 그쳐 은행 중 가장 적고, 보험·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도 선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특히 KB손해보험의 경우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경상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주 실적의 일등공신이 될 것이란 평가다.
신한지주는 저원가성예금의 정기예금으로의 전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카드와 캐피탈의 조달 비용 상승으로 NIM이 비교적 큰 폭인 9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전분기 예금 중도해지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던 NIM의 기저효과와 600억 원의 희망퇴직비용 반영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비은행 자회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의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점유율 확대 이후 상승하고 있는 연체율과 시장 위축으로 인한 증권·캐피탈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었다.
우리금융은 부진한 대출 성장률과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부담 증가 영향 등 다른 금융사와 비슷한 실적 추이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 업종의 NIM 전망치가 하향됐고 감독당국의 경쟁 촉진 등으로 마진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며 “성장과 수익을 결정하는 지표들이 부진한 상황이 2분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지주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24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KB·신한·하나금융이 27일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