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압구정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재건축 주민설명회
“혁신적 디자인을 도입하면 유연한 높이 변경 가능”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대한민국 부촌의 상징이자 ‘강남부촌 1번지’로 불리는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최고 50층 높이로 재건축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를 1만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는 25일부터 26일 이틀간 압구정아파트 특별계획구역 2·3·4·5구역(압구정 2·3·4·5구역)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한다. 압구정 2~5구역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도입된 신속통합기획 제도는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시가 각종 절차를 지원해 정비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현재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등이 포함된 압구정 2~5구역은 지난 2021년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5일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압구정은 대한민국 부촌의 중심지이지만 명성에 비해 한강 접근성 등 여러 시설이 부족해 재건축을 굉장히 오래 기다려 왔다”며 “이 일대 아파트를 모두 합치면 1만 가구에 달하기 때문에 하나의 도시로서 기능할 수 있는 계획안을 짜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3구역 단독 기획안이 아닌 압구정 도시 마스터 플랜으로 이해해달라”고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연계해 이 일대 정비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방향을 ‘수변주거문화 선도지구’로 설정했는데, 매력적인 수변 경관 확보로 수변 생활권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압구정동에서 성동구 성수동까지 걸어서 한강을 건널 수 있는 보행교 신설안도 제시했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압구정 일대를 수변 특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보행교 신설에 드는 사업비 2500억 원은 기부채납 방식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울시 초안에 따르면 압구정 일대 재건축 구역 가운데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가까운 일부 지역의 경우 용도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200~500%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최고 50층 내외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게 가능해졌다.

구체적으로 현대아파트 등이 위치한 압구정 3구역은 평균 용적률 320%가 적용돼 현재 4065가구인 압구정 가구수가 5810가구로 늘어난다. 압구정 2구역은 용적률 300%가 적용돼 1924가구에서 2700가구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주민설명회에서 “시뮬레이션은 50층 내외로 진행했지만 창의적·혁신적 디자인을 도입하면 보다 유연한 높이 변경이 가능하다”고 했다. 일부 지역은 50층이 넘는 재건축 추진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실제 일부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고 70층에 달하는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층수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70층을 언급하진 않았다”며 “최대 70층은 일부 조합의 바람일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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