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잔고 작년 말보다 52% 급증...대차찬고도 역대 최대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금융감독원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35개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자본시장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업계와 의견을 교환·소통하는 ‘증권업계 시장현안 소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본시장 현안으로 ▲증시 동향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관리 ▲증권사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 ▲증권사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를 위한 방안 등의 주제가 논의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 주식시장은 주요국 지수 상승폭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신용공여 및 공매도 대차잔고 등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융자잔고는 26일 현재 20조 1000억 원으로 전년말 16조 5000억 원보다 21.8% 올랐다. 특히 코스닥 신용융자잔고가 10조 4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차잔고는 총 79조 3000억 원으로 전년말 61조 2000억 원보다 29.6%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잔고금액은 2월 말 현재 3조 5000억 원으로 전년말보다 1조 2000억 원(52.2%) 증가했다.
신용융자, CFD 등과 관련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시장변동성 확대 등 증권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이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금융감독원은 “투자권유 시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CFD 기초자산의 위험 수준에 따라 리스크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증권사 스스로도 리스크확산 방지에 힘써야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CFD 관련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 운영은 최대한 지양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와 정상화 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각 증권사는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유동성리스크 관리에 적극 대비할 계획임을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는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보수적 시나리오 하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증권업계는 부동산 익스포져 리스크 관리 강화라는 기본 방향에 동의하면서 NCR 등 제도개선 및 시행 시 업계의 연착륙을 위한 고려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감독당국은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업계로부터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수렴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자체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도 추진한다.
금융감독원은 내부통제 감독방식을 사후검사와 제재 방식에서 사전예방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랩·특정금전신탁 관련 내부통제기준 마련과 작동 실태, 위법행위 발생 여부 등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은 “앞으로도 주요 자본시장 현안 이슈가 발생할 경우 증권업계와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 협력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