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사장 “대통령과 정부 의지 강해...KAI 책임감 막중”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1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에서 ‘2023년 상반기 항공우주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항공우주 부문의 첨단기술 발전과 수출 활성화 방안이 오갔다.
포럼에는 항공과 우주 관련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항공우주전문가 포럼은 항공우주 기술과 산학협력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 2005년부터 산학연계를 통한 항공우주 발전 토론과 의견수렴을 위해 매년 상·하반기에 개최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T-50 미국 훈련기 수출 전략에 대한 전략과 제언이 나왔다. 이재우 건국대학교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미국 훈련기 사업 개요와 현황, 지난 2018년 미국 공군 차기고등훈련기 사업에서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이 수주에 실패한 사례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재우 교수는 KAI 컨소시엄이 수주에 실패한 원인으로 가격경쟁력이 낮고, 혁신적인 제안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불리한 평가방식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2018년 T-50은 APT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모두 충족했지만, 경쟁사의 공격적인 가격 제안으로 가격경쟁력에서 열세”였다며 “또 혁신적인 제안 전략 부재와 최저가 입찰 유도로 과열 경쟁이 벌어진 게 수주 실패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인 가격 절감 노력과 함께 조기 개발 착수로 납기 일정 최소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신상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수리온(KUH-1) 성능개량 추진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 교수는 “성능개량은 전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진해야 하는 등 까다롭고 쉽지 않은 과정”이라며 “기존 수리온에 대체 적용할 수 있는 성능이 향상된 2만 2000파운드급 기어박스를 국산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고도화된 설계 절차를 구축하고 기어·축 주조 등 고정밀 가공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부품 국산화를 통한 기술 적용으로 한국형 대형 공격헬기 및 수송헬기 개발 역량도 배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격용 드론 보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무인기 활용과 시사점에 대한 발표를 맡은 송용규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현대전에서 무인기의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이를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정찰과 함께 공격을 병행하는 드론 보유가 시급하다”며 “중대형 무인기 보급도 필요하지만 각급 부대에서 운용하는 소형 다품종 드론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 양국이 항공우주 기술 동맹을 체결했다”며 “대통령도 향후 협력은 우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국내 항공우주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큰 발판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사장은 “항공우주 부문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에 따라 KAI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막중해지고 있다”며 “KAI는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 FA-50 수출 계약을 맺는 등 경전투기 시장에서 두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