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대 우선 납품...성능개량 버전 36대 2028년까지 순차 인도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폴란드로 수출되는 한국산 경공격기 FA-50GF 1호기가 7일 출고됐다.
이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강구영 KAI 사장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이레네우스 노박 폴란드 공군사령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호기 출고식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계약 이후 KAI의 우수한 생산 능력과 국방부와 방사청, 공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8개월 만에 이뤄낸 역대 최단기간 출고다.
출고식은 도면상에 있던 항공기의 실체가 형상화돼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행사다. KAI는 출고식에서 ‘굳건한 약속, 미래를 수호하다’를 주제로 한국·폴란드 자국의 영공 수호와 양국의 우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명칭은 FA-50GF(Gap Filler)다. 폴란드 노후 전투기의 신속한 교체와 신형 전투기 조기 전력화를 위해 전력 공백의 간격을 메운다는 의미를 담았다.
FA-50은 오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48대 납품된다. FA-50GF는 7월까지 비행시험을 거치고 8월부터 첫 납품을 시작한다. 올해 연말까지 12대가 우선 납품될 예정이다. 나머지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도를 반영해 현존 최고 사양 성능개량 버전 FA-50PL(Poland)로 2028년까지 납품된다.
FA-50PL은 공중급유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탑재, 공대지·공대공 무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전반적인 기능을 한 차원 높인 모델이다. 폴란드 공군전력 증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FA-50PL은 경공격, 특수전술 및 전투임무 등 다양한 임무작전이 가능할 뿐 아니라 F-16과 호환성이 높다. 또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의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돼 향후 폴란드 공군의 핵심 기종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양국은 K-2, K-9, FA-50, 천무 등 총 124억 불 규모의 1차 이행 계약을 했고, 이 가운데 전차와 자주포는 이미 지난해 초도물량이 성공적으로 폴란드에 인도되어 시범사격 훈련까지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방산 협력이 짧은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 역량뿐 아니라 양국 간의 신뢰와 폴란드 측의 결단 덕분”이라며 “우정은 술과 같은 것으로 묵을수록 좋다는 폴란드 속담처럼 오늘 행사를 계기로 양국의 우정과 협력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A-50GF의 빠른 출고 덕분에 폴란드 전력의 조기 보강과 현대화가 가능해졌다”며 “FA-50GF가 폴란드의 영공을 비행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그간 폴란드 수출 1호기 출고를 위해 고생한 개발·생산 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공군 등 양국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철저한 시험평가를 통해 폴란드 공군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