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설명회에 참가하고 있는 구직자들. (사진=뉴스포스트DB)
채용설명회에 참가하고 있는 구직자들. (사진=뉴스포스트DB)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1년 새 실직을 경험한 사람 10명 중 4명 이상은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유명순 서울대 교수팀은 한국연구재단 지원 과제인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의 경험과 건강과 웰빙 영향 관리 전략 개발’의 일환으로 실직 경험과 건강 및 웰빙에 대한 추적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3월 11일부터 20일까지 1차,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2차로 진행됐다. 1차 조사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717명이다. 2차 조사 대상자는 1차 조사 참여자 중 500명이다.

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실직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의 36.2%였다. 추가 실직 경험자 중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경우는 40.3%다. 1차 조사 27.1%보다 13.2%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가 실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10.5%다. 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응답은 29.8%였다. 1차 조사에서 체감 실업자였던 응답자 중 42.2%는 현재도 체감 실업 상태다. 취업을 한 경우는 38.6%, 나머지 19.2%는 비경제활동인구 등이다.

체감 실업자의 우울 수준을 측정한 결과 우울증 수준인 10점 이상 비율이 37.6%이다. 일반 인구집단 내 우울증 수준 비율 25.1%와 비교하면 12.5% 포인트가 높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봤다는 비율은 29.2%, 계획했다는 응답은 10.8%였다. 실제로 시도한 비율도 8%였다. 극단적 선택 생각의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대는 20대, 고졸이하 저학력자, 월평균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 미혼 집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유 교수는 “나아지는 방역 상황과 달리 지난 1년 동안 일을 그만둔 사유가 코로나19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응답 분율이 지난해보다 올해 조사에서 더 높아진 것은 시사점이 크다”며 “조사에 참여한 체감 실업자 전체를 향한 강화된 정신건강 증진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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