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방송 정지·초록뱀미디어 손순실로 실적 저하
방송 재개 맞춰 성장 전략…타겟·시간대별 맞춤 편성
상품R&D실 신설·벨리곰·내내스튜디오로 도약 나서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롯데홈쇼핑이 내달 1일부터 새벽방송을 재개한다.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정상화에 맞춰 롯데홈쇼핑은 상품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확대 등 실적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사진=롯데홈쇼핑)
(사진=롯데홈쇼핑)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8월 1일부터 새벽방송이 재개된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임직원 범죄 행위 누락혐의로 방송 송출 중단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처분이 확정되며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방송 송출을 하지 못한다.

통상 새벽방송은 매출이 높지 않은 비수기 시간대로 꼽힌다. 오전 2시부터 6시까지는 재방송 시간대이기 때문. 다만 6시부터 8시는 본방송이 시작돼 매출에 영향을 준다. 소송 당시 롯데홈쇼핑은 6시간 방송 정지로 매출 20%가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롯데홈쇼핑이 재판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직간접적 피해액은 2289억원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방송 중단 여파는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홈쇼핑의 1분기 매출은 2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87.6% 감소했다. 2분기의 경우 4~6월 동안 새벽방송이 중단된 만큼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50억원을 들여 투자한 초록뱀미디어가 지난해 500억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의 장부가액은 253억원에서 95억원으로 줄었고 12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반영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며, 3분기부터 실적 회복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록뱀미디어와는 예뻐지는 내내를 론칭하면서 계속 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새벽 방송 재개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자체 상품 개발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한 벨리곰‧가상 인간 루시 등 신사업 확대 및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의 자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키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8월 이후 새벽 방송이 재개됨에 따라 주요 소비층과 시간대별 맞춤 상품을 집중적으로 편성할 예정”이라며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고연령대 시청 비중이 높은 점을 반영해 건강식품, 운동기구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벨리곰 세계관을 강화하고 신규 캐릭터도 공개할 예정이다”며 “유튜브 채널인 내내스튜디오는 트렌드를 반영한 자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소개 상품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 및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가상 인간 루시 역시 쇼호스트와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잡아 연내 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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