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출범 롯데온, 시장 점유율 5%
7개 유통 계열사 합쳤지만 시너지 미비
‘버티컬 서비스’로 차별화 전략 진행 중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롯데의 이커머스 사업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2020년 야심 차게 출범했던 롯데온은 출범 4년 차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아직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는 낮은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2018년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면서 계열사 내 온라인 채널을 통합·관리하는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어 2년 뒤인 2020년 롯데온을 출범시키며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온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닷컴·롯데홈쇼핑·하이마트·롭스 등 롯데그룹 7개 계열사의 온라인쇼핑 통합 플랫폼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출범 초기부터 트래픽 과부하에 따른 서비스 장애, 기존 계열사의 온라인 몰보다 낮아진 편의성 등으로 인지도를 넓히지 못했다.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롯데온은 출범 첫해인 2020년 9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부진에 롯데온 사업을 총괄했던 대표가 사임하기도 했다.
이후 새 수장으로 나영호 대표를 선임해 반등을 노렸다. 나 대표는 우선 내부부터 안정화시켰다. ‘조직문화 TF’를 꾸리고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 빠른 의사 결정과 대응을 위해 IT 업무에 맞는 업무용 협업 툴인 ‘슬랙’을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재편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중단했고, 물류센터와 배송 차량을 감축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적자는 계속됐다. 201년부터 최근 2년간 1500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다. 출범 당시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아직 까마득하다. 지난해 롯데온 매출액은 1130억원이다.
업계 내 인지도도 미비하다. 지난해 기준 온라인 쇼핑시장 점유율은 쿠팡(24.5%)과 네이버쇼핑(23.3%)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어 G마켓·옥션·SSG닷컴 등 신세계가 10.1%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온(4.9%)은 11번가(7.0%)에 이어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실적 반등을 위해 롯데온이 꺼낸 카드는 ‘버티컬 서비스’다. 버티컬 서비스는 특정 카테고리만을 선보이는 전문몰로 최근 업계에서 신선식품, 화장품, 명품 등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고급 화장품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시작으로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 패션 전문관 ‘온앤더패션’을 연이어 선보였다. 올해 4월에는 키즈 브랜드로 구성된 ‘온앤더키즈’도 오픈했다.
지난해 버티컬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자가 줄어든 것. 지난해 4분기 롯데온 영업 손실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억원 개선됐다. 매출은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적자 개선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롯데온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0.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50억원 줄어든 20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버티컬 서비스 오픈으로 매출 반등과 적자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카테고리를 특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