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문현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철근 누락 등 '아파트 부실 공사' 여부를 전수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31일 LH공공주택지구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 사례 관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즉시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30일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LH가 발주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 91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전단보강근 누락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는 구조로,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철근(전단보강근)을 튼튼하게 감아줘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15개 단지 중 10개 단지는 설계 미흡, 5개 단지는 시공 미흡으로 이러한 철근이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이들 중 5개 단지는 이미 입주를 마친 상태였다. LH는 이중 1개 단지에 대해서는 현재 보완 공사를 진행 중이고, 4개 단지는 정밀안전점검을 추진 중으로 곧 보완 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입주 전인 10개 단지 중에서도 6개 단지는 보완 공사가 진행 중이고 나머지 4개 단지도 입주 전에 보완을 마치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실 시공 사례는 LH 공공주택 뿐만 아니라 민간발주 아파트에서도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LH 전수조사에 이어 전국 지자체를 통해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민간발주 아파트 단지 취합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무량판 구조가 전국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이를 적용해 시공을 진행 중인 민간발주 아파트 단지가 전국 1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8월 말께 종합 발표를 목표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LH 시흥 은계지구 공공주택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오고, 무량판구조 지하주차장에서는 철근 누락 부실시공이 발견됐다"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함과 함께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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