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연중 신저가 새로 써…장중 7만1900원
올 초 대비 40% 하락한 주가에 소액주주 원성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이마트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 물가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2분기 적자 전망까지 나오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부 이마트 소액주주들은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마트 연수점 전경(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 연수점 전경(사진=이마트 제공)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마트 주가는 장중 7만1900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3일 기록한 올해 최고가 11만9900원에 비해 약 40% 떨어진 수치다.

올해 들어 이마트 주가 하락세가 컸다. 지난 2월 11만99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4월 말 10만원 대를 기록하다 5월 1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8만63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 22일 종가 7만9800원을 기록하며 8만원 선이 무너졌고, 지난달 들어 연중 최저가를 새로 썼다.

이마트 주가 급락에 최근 소액주주들도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카페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이마트 주주연대를 결성해 주주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주주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61명이 모였으며, 이들의 이마트 주식 보유 수량은 15만2410주다. 상법상 자본금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상장사는 0.5%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주주제안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 주주들은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정상화를 위해 공매도 세력을 근절할 수 있는 주가 부양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17일과 21일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상위 30종목 중 1위를 기록했다. 21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40%를 넘기도 했다.

이마트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 여파가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8조489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

2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2분기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은 킨텍스 등 주요 점포의 리뉴얼에 따른 매출 손실 및 더딘 객수 회복 등에 따라서 영업적자 26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2분기 온라인 사업부(쓱닷컴, 지마켓글로벌)의 영업적자는 241억원을 기록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지난주 저점 대비 이번주 이마트 주가는 소폭 상승세다. 전날(31일) 종가는 7만5700원으로 전일 대비 0.26% 증가했다. 이날 2시 30분 기준 7만6900원으로 전일 대비 1.59%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마트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전망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은 1분기 부진했으나, 하반기에 기대할 점이 많다”며 “1분기 대비 공휴일 수가 2개 많고, 리뉴얼 점포의 매출 기여도도 빠르다. 1분기 리뉴얼한 연수점의 4·5월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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