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범 효과 기대했지만
소액주주 “13년 사상 최저가 달성” 불만 성토
2분기 실적 전망도 ‘먹구름’…목표가 하향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이마트 주가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에 쿠팡에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빼앗겼고, 2분기 실적 반등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이 승부수로 삼은 새로운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반등의 열쇠로 꼽혔지만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다.

이마트 10년래 주가 추이(사진=네이버증권 갈무리)
이마트 10년래 주가 추이(사진=네이버증권 갈무리)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마트는 7만9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7만91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앞서 이마트의 52주 신저가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8만1500원이었다. 23일에는 장중 7만8100원으로 떨어지며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후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앞서 이마트 주가는 2월 11만9000원에서 지난 5월 11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9만200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전일 대비 8.98% 급락한 수치다. 다음날에도 4.32% 하락하면서 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 하락 요인이 됐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60.2% 떨어진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9.7% 줄었다.

매출은 7조13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8% 늘었지만 분기 기준으로 쿠팡(7조3900억원)에 처음으로 역전을 당했다. SSG닷컴 등 온라인 사업부문의 적자가 축소됐지만 이마트 연수점과 킨텍스점 개편으로 인한 매출 공백과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등 자회사 실적 부진이 뼈아팠다.

어닝쇼크급 실적에 경제 불황, 소비심리 위축 등 경영 환경 악화로 오프라인 사업이 위축되자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실적 반전의 키로 삼고 지난 8일 선보였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SSG닷컴·지마켓·옥션 온라인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계열사의 혜택을 추가한 새로운 유료 멤버십이다.

한 번의 가입으로 6개 계열사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연내 1천만 명의 멤버십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을 유인해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이나 이마트나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멤버십 가입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연회비가 가입한 계열사의 캐쉬, 쿠폰 등으로 돌려받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반면 중점인 할인 혜택이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다. 기존 스마일 클럽 혜택이었던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이 2만원 이상 주문으로 상향조정 됐고, 가입 시 3만5000원의 캐시를 돌려줬지만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3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월 2회였던 스타벅스 제조 음료 무료 사이즈업은 1000원 이상 결제를 6회 이용 해야 제공 되는 것으로 조건이 붙었다. 이마트의 경우 매월 4장의 5% 할인 쿠폰을 주는데 기간 별로 한 번씩 사용할 수 있고, 할인 한도는 3000원으로 제한됐다.

이는 경쟁사인 쿠팡과 네이버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 무료, 네이버 플러스는 네이버 페이 추가 적립이라는 확실한 혜택이 있지만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기존 스마일 클럽에 비해 혜택이 줄어들었고, 여러 조건이 붙은 탓에 복잡하다는 평가다.

신규 멤버십 출시에도 주저앉은 주가에 이마트 개인 투자자들은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에 성토의 글을 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멤버쉽이 있어서 이중이 돼버렸다”, “유통업에서 멤버십은 모멘텀이 될 수 없다. 멤버십 안하는 회사도 없고 주가 상승 트리거는 안 될 것 같다”, “멤버쉽에 포함된 이마트 서비스에 더 차별화가 필요하다. 멤버십 가입해서 스타벅스 혜택만 빼먹고 이마트 서비스 이용 안하면 실적에 무슨 도움이 될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의 오는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2분기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 목표주가를 직전 9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고, KB증권도 직전 대비 21% 낮춘 11만원으로 하향했다. 하나증권은 온라인 사업 비용이 여전히 크고 이자 비용 및 임차료 등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마트가 2분기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이마트는 재무구조 개선을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현재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 및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SSG닷컴과 G마켓의 영업적자를 지난해 대비 50% 이상 줄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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