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휠라 윤근창, 오너 일가 지배력 강화
LG생건‧동원그룹 계열사 대표도…“책임 경영”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유통업계 오너일가 및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책임 경영 일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사들이기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보유한 한화갤러리아 주식 수는 총 63만3860주다.

김 본부장은 지난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한 뒤 재상장한 이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열 세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분할 재상장 당시 0%였던 김 본부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현재 0.32%로 대주주인 ㈜한화(24.92%), 한화솔루션(0.37)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김 본부장의 연이은 자사주 매입은 한화갤러리아 지분 확대를 통한 지배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 본부장은 현재 그룹 내 유통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자사주 매수를 통해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관측된다.

윤윤수 휠라그룹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휠라 대표는 오너일가 개인 회사 ‘피에몬테’를 통해 휠라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피에몬테는 윤윤수 회장이 최대 주주로 지분 75.1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케어라인과 윤대표가 각각 20.77%와 4.0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전동스쿠터 제조업체 ‘케어라인’은 윤 대표가 지분 60.20%를 소유한 개인회사로, 피에몬테는 사실상 오너 일가 가족회사인 셈이다.

피에몬테가 휠라홀딩스의 지분율이 커질수록 휠라홀딩스에 대한 오너일가 지배력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피에몬테는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41차례 휠라홀딩스 주식을 매수했다. 이날 기준 피에몬테는 휠라홀딩스 주식 총 1916만672주를 소유, 31.92%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사진=LG생활건강 제공)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사진=LG생활건강 제공)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는 지난 1일 장내 매수로 LG생활건강 주식 500주를 사들였다. 취득 단가는 44만73517원으로 총 매입 규모는 2억2175만원이다.

이 대표가 자사주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실적 개선 성공 및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동원그룹도 지난달 20일 동원산업‧동원F&B‧동원시스템즈 등 상장 3사 최고 경영진들이 자사 주식 총 810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에서는 민은홍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지난달 13일 보통주 2000주를, 김주원 이사회 의장이 같은 달 10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총 26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 의장의 경우 자사주식 보유량이 3400주로 늘었다. 박문서 동원산업 지주부문 대표이사도 2500주의 자사 주식을 매수했다.

동원F&B 김성용 대표이사는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보통주 2500주를 매입했다. 김성용 대표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보유 자사 주식이 5000주로 늘어났다.

동원시스템즈 장성학 소재부문 대표이사도 지난달 14일 보통주 1000주를 매수했다. 동원시스템즈 경영진의 이번 자사 주식 매입은 지난 4월 서범원 패키징 사업 부문 대표이사가 650주를 매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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