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한 영업익, 하락한 매출…소비자 선택 줄어
특수매장·스포츠 특수·신사업으로 실적 완화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위를 경쟁사인 bhc에 넘겨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던 교촌은 지난 4월 단행한 가격 인상 여파에 2분기 매출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엔비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2223억원, 영업이익은 4.17% 줄어든 91억원이다. 2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9% 하락한 1020억원, 영업이익은 281.6% 오른 33억원을 기록했다.
교촌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침체 영향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원자재 수급 안정화로 영업이익은 개선됐다”며 “지난해엔 부분육 수급 불안정으로 수급 안정화를 위한 본사의 비용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교촌의 2분기 매출 하락을 지난 4월 단행한 가격 인상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 매출이 늘어나지만 교촌의 상황은 달랐다. 소비자들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려온 교촌치킨을 외면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교촌치킨은 본사의 지원 한계와 영업환경 개선을 이유로 업계 중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021년 11월 제품 가격을 올린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3000원이라는 큰 인상 폭에 당시 소비자들은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1위 타이틀은 경쟁사에…하반기 매출 반등 주력
교촌치킨은 지난해 4989억원의 매출(개별기준)을 기록하며 경쟁사인 bhc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bhc는 50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이 하락한 만큼 올해 ‘업계 1위’ 탈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원가 상승에 가격을 올리며 2분기 수익성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소비자 이탈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하반기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도 교촌치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교촌치킨은 매출 1위 탈환을 위해 특수형 매장 오픈, 해외 시장 공략, 신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달 아시안게임이 있는 만큼 스포츠 특수도 기대 중이다.
우선 교촌치킨은 투고(To go, 특수형 관광지 매장)를 지속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야구장에 이어 한강공원‧유원지‧리조트‧복합레저시설 등에 개점했다. 투고 매장은 기존 매장과 다른 새로운 상권을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외 시장 공략과 신사업도 강화한다. 교촌은 2분기 중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2개점을 오픈했다. 신사업인 소스 사업의 일환으로 시그니처 소스를 활용한 볶음 라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달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맞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교촌치킨은 다음달 3일까지 교촌치킨 앱을 통해 남자 축구‧여자 축구‧야구 3개 종목의 경기 결과를 예측하고 응원 메세지를 작성하는 고객에게 치킨 교환권을 제공한다.
교촌 관계자는 “하반기에 소비 심리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업 성장 및 HMR, 소스 등의 신사업 집중 등을 통한 매출회복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 및 프로모션 강화로 수요를 회복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및 신사업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