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 중소제조업체도 해외 진출 발판
직수출·브랜드 인프라 활용해 해외 진출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편의점 업계가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라면, 과자 등 PB 제품의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 자사 매출 증대와 함께 중소 제조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는 상생 효과도 동시에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CU PB상품을 구경하는 외국 소비자 (사진=BGF리테일)
CU PB상품을 구경하는 외국 소비자 (사진=BGF리테일)

2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CU는 일본 돈키호테와 홍콩 파크앤샵(ParkNShop)에 PB상품과 특화상품을 직접 수출한다.

돈키호테는 식료품부터 의약품 등을 판매하는 잡화점이다. 해당 매장에는 한국의 식음료들이 입점해 있지만 국내 편의점 PB상품이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U는 지난해 초부터 약 1년간 돈키호테와 업무 협의를 통해 PB상품 도입을 논의해왔다. CU는 오는 4월부터 HEYROO 치즈맛 컵라면을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홍콩 파크앤샵에는 CU의 특화상품 수제맥주와 하이볼 10종 등이 수출돼 2월 말부터 현지에서 판매된다. 

CU는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키르기스스탄 등 20여 개 국가에 다양한 PB상품들을 수출해 왔다. 올해부터는 연간 해외 수출액 1000만불을 목표로 더욱 다양한 국가들로 수출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 중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를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1300박스 규모의 PB 과자와 김 등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PB상품 및 특화상품을 해외에 선보이고 있다. 현재 하와이,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40여개의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글로벌 차별화 상품 기획 및 개발을 목적으로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팀 구성과 함께 글로벌 세븐일레븐과의 교류를 확대를 통해 국내 중소 파트너사들이 만든 PB상품의 수출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상품 교류 확대 프로젝트 아래 일본, 미국, 대만 등 현지 세븐일레븐의 PB상품들을 직소싱해 선보이고 있다.

GS25의 점보 도시락 컵라면 (사진=GS25)
GS25의 점보 도시락 컵라면 (사진=GS25)

GS리테일의 GS25은 2017년 수출액 2억 200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편의점 업계 최초로 수출 금액 100억원을 넘기며 약 50배 가까이 성장했다. 현재는 33개국에 700여 상품을 수출 중이다.

특히 오모리김치찌개면 등 PB 컵라면 수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100만달러(약 13억원)에 육박하며 최근 5년간 수출액인 230만(약 30억원)달러를 돌파했다. PB 컵라면은 GS25의 전체 수출액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대상국도 몽골, 미국, 홍콩, 영국 등 24개국에 이르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8인분의 점보 사이즈 컵라면을 수출 전용 상품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가 PB상품 수출을 확대하는 이유는 회사의 수출액 증대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상생하고 있는 국내의 중소 상품 제조업체에게도 해외 진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기획하는 것은 편의점 업체지만 제조는 국내 중소기업이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PB상품 수출 통해 동반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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