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신건강센터, '마음을 그리다Ⅱ' 전시회
정신장애 겪고 있는 예술작가들 작품 선보여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예술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섬세한 작품의 세계에서는 정신장애도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15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M에서 '마음을 그리다Ⅱ' 전시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15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M에서 '마음을 그리다Ⅱ' 전시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15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M에서는 '마음을 그리다Ⅱ' 전시회가 열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혼자서 조용히 전시회를 관람했다. 일부는 현장 관계자를 통해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관람객들 대부분은 평범한 시민이지만,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언론인들도 방문했다.

'마음을 그리다Ⅱ' 전시회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받는 정신장애인과의 소통과 이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소속인 이주환 작가와 하경이 작가 등 총 2인의 작품이 전시됐다.

작은 전시 공간에서 만난 작품들은 정신장애로 인한 고통뿐만 아니라 희망이나 삶에 대한 의지 등 긍정적인 메시지도 담겼다.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색감도 다채로웠다.

15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M에 이주환 작가의 작품 '언리얼1, 2(연작)'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15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M에 이주환 작가의 작품 '언리얼1, 2(연작)'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이 작가의 전시 작품 '언리얼1, 2(연작)'은 정신장애로 치료받았던 학창시절의 기억을 담아냈다. 흑백과 컬러로 양분된 빈 교실을 배경으로 정신과 치료를 상징하는 알약이 그려졌다. 어두운 교실 안 새 하얀 비둘기는 일종의 구원이나 희망을 상징하는 듯하다.

하 작가의 '날개1, 2(연작)'은 환청이나 망상, 환시를 통해 나타난 모습을 만화영화 캐릭터처럼 아름답게 표현했다. 정신장애인들이 경험하는 증상들이 흉하거나 무섭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15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M에 이주환 작가의 작품 '날개1, 2(연작)'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15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M에 이주환 작가의 작품 '날개1, 2(연작)'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현장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에 "환청이나 망상, 환시는 끔찍한 모습일 거라는 편견과 달리 나비의 날개와 같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작가는 정신장애인이 겪는 증상에 대한 편견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아 자신이 본 아름다운 장면을 작품으로 표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정신건강센터 전시관에서는 정신장애인들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 노령층 환자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편견으로 차별받는 약자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며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이들의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장애 예술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정신장애인 예술 작가 2인의 작품을 모아 '마음을 그리다Ⅰ'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는 이날부터 내달 29일까지 진행된다. 주말과 공휴일 휴무를 제외하고,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로, 국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다만 단체 관람은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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