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임추위, 단독 후보로 추천…주총서 의결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가 증권업계의 세대교체 바람을 비껴갔다. 지난해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 비우호적인 업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다. 오 대표의 연임으로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진입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증권)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증권)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29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오익근 사장을 단독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오 대표는 지난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올해로 38년째 대신파이낸셜그룹에 몸담았다. 재무관리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로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 대신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대신증권 대표이사로 재임한 뒤, 2022년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증권가에는 악화한 영업 환경의 돌파구로 사령탑 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연말연초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중 대표이사 교체를 진행했거나 새 대표이사 선임을 앞둔 증권사는 7곳에 달한다. 오익근 대표는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진 와중에도 연임을 확정했다. 

당초 업계에선 오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대신증권은 오 사장 이전에도 나재철 전 사장과 노정남 전 사장이 각각 8년, 6년의 임기를 지내는 등 대표들이 장기 재임해왔다. 

오 사장은 특히 지난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내고, 종투사 진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연속성을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822억 원, 당기순이익은 6855억 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배당을 통한 4800억 원의 일회성 수익을 제외해도 영업이익 2022억 원, 당기순이익 2055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7.5%, 137.7% 증가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 능력도 주목을 받았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을 피했다. 또한 금융투자업계의 이슈로 자리한 부동산 PF 브릿지론도 전체 PF 규모의 10%대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

대신증권은 이달 21일 열리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오익근 대표의 연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오익근 대표는 안정적인 경영과 함께 종투사 진입 작업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이르면 4월 종투사 인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 8529억 원으로, 종투사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종투사 진입에 성공하면 대신증권은 국내 10번째 종투사가 된다. 종투사는 기업 신용 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할 수 있게 된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진입을 넘어 자기자본 4조 원 달성과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올해 말까지 자기자본을 4조 원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오 대표의 연임 안과 함께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건(보통주 1주당 1200원 현금배당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등을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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