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전환 작업 지난달 완료
통합 비용에 따라 영업손실 늘어
내실강화·비용절감에 역량집중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세븐일레븐이 2년 만에 미니스톱과 통합을 완료했다. 편의점 3강 구도를 노리고 합병을 시작했지만 이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며 수익성이 급락했다. 세븐일레븐은 2분기부터 시너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븐일레븐은 지난 2022년부터 진행해 온 미니스톱과의 통합을 2년 만에 마무리했다. 앞서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2022년 일본 이온그룹 소속 미니스톱으로부터 한국미니스톱 주식 100%를 3133억원에 취득했다.
통합은 당초 지난해 연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연되며 지난달 말 마무리됐다. 다만 현재 10여 개의 점포가 미전환된 상황이다. 회사 측은 극소수인 만큼 통합완료로 본다는 입장이다. 미니스톱 브랜드 사용기한도 지난달 31일 종료됐다. 세븐일레븐은 4월 한 달 간 최대한 협의를 통해 전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간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 이후 줄곧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통합 전인 2021년 16억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51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같은 시기 531억원에서 1989억원으로 증가했다.
크게 불어난 손실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진행된 미니스톱 통합관리(PMI)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에 지난해 신용평가사들도 연달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고 한국신용평가는 A(안정적)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락시켰다. 조정사유는 동일하게 수익성 악화와 재무부담 확대였다.
적자 해결 시급
올해 세븐일레븐은 실적 개선을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실 강화를 위해 고매출 우량 점포 중심의 신규 출점과 리뉴얼을 확대해 기존점의 경쟁력을 높인다.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PB 브랜드 ‘세븐셀렉트’를 내세워 상품군을 확대한다. 특히 전 세계에 있는 세븐일레븐 네트워킹을 활용해 해외 편의점의 인기 상품을 선보이면서 집객력을 향상시키겠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AI 기술을 접목한 가맹점 운영 편의 지원 확대, 모바일앱 재편을 통한 O4O 서비스, 그리고 택배·배달 등 데일리 라이프 편의 서비스 등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비용절감’에 힘쓴다. 통합으로 증가한 점포와 매출로 외형확장을 함에 따라 구매 협상력을 강화하고, 기존 미니스톱 물류센터도 통합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그간 미니스톱 통합 작업과 함께 내실 위주의 경영 체계 확립을 위한 체질 개선도 병행해 왔다”며 “이제 업의 본질에 집중하고 기본에 충실한 매장을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사업 다방면에서 점진적으로 발현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