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나신평, 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
3월 내 통합 완료…푸드드림 출점 늘린다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홍철 롯데 유통군 HQ 인사혁신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과의 통합이 지연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에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향후 김 신임 대표가 브랜드 통합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중책을 완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 세븐일레븐 특화 매장 (사진=코리아세븐)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 세븐일레븐 특화 매장 (사진=코리아세븐)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24억원, 당기순손실은 1078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4조 3308억원으로 동 기간 대비 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이어져 온 미니스톱 매장 및 시스템 통합 작업으로 인해 악화됐다. 반면 매출은 미니스톱의 매장이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돼 소폭 증가했다. 통합 전 1만여 개 초반이었던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만4000여개로 늘었다.

업계는 코리아세븐과 미니스톱이 통합하면 점유율 25.8%의 3위 사업자가 되고, 1·2위인 GS25, CU와의 격차도 줄어 3강 구도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난해 연내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던 통합작업이 해를 넘기면서 3강 구도 구축과 시너지 발현은 먼 얘기인 상황이다.

최근 코리아세븐은 수익성 저하로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지난해 6월 한국기업평가(한기평)과 11월에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코리아세븐의 신용도를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하향 조정 사유는 미니스톱 인수로 인한 통합비용 발생 및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됐고,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위기 속에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김홍철 롯데 유통군(HQ) 인사혁신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95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롯데그룹 정책본부개선실을 거쳐 롯데지주 경영개선2팀장과 경영개선1팀장을 담당했고 2022년엔 롯데 유통군 인사혁신본부장을 역임했다.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에서 근무한 경력이 긴 만큼 인사·조직·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코리아세븐의 해결사로 등장한 김 대표는 우선적으로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의 통합을 완수하고 실적과 시너지를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니스톱 점포 전환은 95% 완료된 상황이다. 미니스톱 상표권 사용기한은 올해 3월까지로, 그 안에 통합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실적 제고와 통합 시너지를 위해 기존 미니스톱 매장을 중심으로 먹거리 특화 전략을 펼친다. 일반 매장보다 넓은 기존 미니스톱의 매장에 먹거리를 특화한 ‘푸드드림’ 매장 출점을 늘릴 방침이다. 푸드드림은 간편식(도시락, 주먹밥)과 즉석식품 등을 식품을 일반 매장보다 강화한 매장이다. 푸드드림으로 매장 전환 결과, 수익성이 기존 대비 50%나 올랐다고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세븐일레븐이라는 글로벌 편의점 기업의 이점을 살려 해외 진출국에서 판매 중인 PB상품을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추후 국내 PB상품도 해외로 수출할 예정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3월 내에는 통합을 완료할 것으로 보이며 먹거리 특화매장인 푸드드림 매장 출점을 늘려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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