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비켜… 편의점 매출 비중 앞질러
코로나·1인 가구 증가…3년째 매출 증가
품목 늘고 할인 적용…물가 안정에도 힘써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편의점 매출이 최근 3개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량 구매를 원하는 1인 가구가 늘고,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 이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비싸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초특가 정책을 내세우며 알뜰 소비 채널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온‧오프라인 전체 유통업계에서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전체 유통업계 매출 비중 중 편의점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였고, 대형마트 3사는 15.7%다.

지난해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22년 편의점 3사 매출 비중은 16.2%, 대형마트는 14.5%였다. 매출 증가율은 편의점 10.8%, 대형마트 1.4%였다.

올해 2월 매출 동향에서도 대형마트의 경우 코로나 기간 소비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가전/문화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의류·스포츠·잡화·식품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은 5.8% 늘었다. 편의점은 근거리·소액 쇼핑 추세가 지속되면서, 즉석식품·생활용품 등 전 품목 매출 호조세로 전체 매출은 10.2% 증가했다.

국내 편의점 4사 매출은 코로나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 시국 당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규제로 인해 대형마트 방문이 어려워졌고, 이에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매출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020년 6조9715억원의 매출올렸다. 이어 △2020년 7조7113억원 △2022년 7조7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8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20년 6조1678억원 △2021년 6조7620억원 △2022년 7조5777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8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20년 4조683억원 △2021년 4조2778억원 △2022년 4조7891억원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7.1% 늘어나 1조2144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도 매출이 상승세다. 2020년 1조6261억원의 매출액은 △2021년 1조9178억원 △2022년 2조118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5% 늘어난 5012억원이다.

편의점의 성장 이유는 ‘편세권(편의점이 근처에 있는 생활권)’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주거에 필요한 시설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늘어 소량 구매율이 높아지고 코로나 시대에 대형마트 보다는 집 근처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인식이 늘어나며 방문객이 많아졌다. 또한 편의점 내에 고기, 계란 등 식재료 취급 품목도 늘어 최근에는 편장족(편의점에서 장보는 사람)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편의점은 공산품 위주로 판매를 진행했다면 최근엔 즉석조리, 식품 등 카테고리 다변화와 제휴와 할인 등으로 편의점 상품들이 비싸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졌다”며 “편의점은 가깝고 모든 연령이 들르는 곳이며, 신제품도 빨리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편의점 업계는 소비자의 방문 빈도와 이용률이 높음에 따라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고물가를 잡기 위한 도시락 할인 대전에 이어 CU는 못난이 채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브랜드 ‘싱싱상생’을 론칭하며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고 농가와는 상생하는 방향을 모색했다. 또, 냉장 정육에 이어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포대 쌀 판매도 시작했다. 출시 할인과 통신사 할인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S25도 최근 물가 안정에 힘쓰고자 생필품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휴지와 계란, 두부, 과일, 주류, 냉동 간편식 등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말일 까지 진행한다. 또, 자회사 쿠캣과 협업해1+1 냉동 피자를 최저가 수준으로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도시락에 이어 창사 35주년을 맞아 5월 한 달간 할인 프로모션 중이며 이마트24는 스마트 쇼퍼를 공략하는 역시즌 마케팅으로 5월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할인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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