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없던 몽골 진출해 현지 업계 1위로 도약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 카자흐스탄 진출
내년 상반기 1호점…5년간 500호점 오픈 목표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편의점 CU가 몽골‧말레이시아에 이어 카자흐스탄에 진출한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해외 사업 규모를 키워 실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CU 몽골 매장 (사진=BGF리테일)
CU 몽골 매장 (사진=BGF리테일)

12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가맹점 4만9600개, 직영점 808개 등 총 5만408개다. 점포수가 5만개에 달하며 외형 확장의 한계에 도달한 만큼 업계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8년 CU가 몽골에 진출하며 업계의 해외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 현재 CU는 몽골 320호점, 말레이시아 130호점 등 총 450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GS25와 이마트24는 각각 415개, 4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진출 지역은 몽골‧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아시아 권역이다.

이 중 CU는 해외 사업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 진출국이었던 몽골에서는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진출한 말레이시아에서는 1년 3개월여만에 100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K문화 선호도가 높은 시장인 만큼 한국화 전략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적중했다는 평가다. CU에 따르면 현지에서 판매중인 PB상품 중 한국 상품이 50% 이상이다. CU 관계자는 “몽골에서는 한국식 핫도그가 인기가 좋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일반 떡볶이가 인기가 좋은 편이라 짜장, 로제 떡볶이까지 품목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진출 소식을 알렸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지난달 카자흐스탄 현지기업 신라인의 편의점 전문 신설법인 ‘CU Central Asia’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으로 CU는 내년 상반기 카자흐스탄 1호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5년간에 걸쳐 카자흐스탄 내 CU 점포 수를 50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CU가 세 번째 진출국으로 카자흐스탄을 점찍은 이유는 편의점 채널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은 코로나19 이후로 현지 내 근거리 쇼핑에 대한 수요가 커졌지만 소형 유통 점포 환경이 낙후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젊은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포진해 있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CU는 카자흐스탄 진출을 시작으로 인접 국가까지 추가 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CU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성장 가능성과 더불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사의 규모, 의지,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유망한 국가였다”며 “신규 진출 지역은 검토 중인 사안이며, 정해둔 기준은 없지만 한국과 거리상으로 멀지 않은 곳으로 넓혀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조8496억원, 영업이익은 3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지난해 기준 CU 점포 수는 1만6787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