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수요 높은 아이스커피·비빔면 가격 낮춰
롯데웰푸드·CJ제일제당·풀무원은 인상 계획 철회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유통·식품업계에서 연일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CU와 오뚜기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상품 가격을 낮춰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CU는 지난 1일부터 자체 즉석 원두커피인 GET 아이스아메리카노(XL)의 가격을 2100원에서 2000원으로 내렸다. GET아이스라떼(XL)도 2500원에서 2000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CU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GET아메리카노 1+1행사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가격을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는 최근 물가 오름세에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현상을 고려한 결정으로, 다가오는 여름 아이스커피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4월부터 선제적으로 적용된다”며 “커피전문점이 연일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가운데 되레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전했다. CU는 앞으로 가격 인하뿐만 아니라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도 이달부터 ‘진짜쫄면’의 편의점 가격을 내렸다. 낱개 가격은 19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인하했고, 4개 묶음 제품은 7600원에서 6800원으로 800원 낮췄다. 대형마트에서는 가격 인하 대신 다양한 할인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뚜기 측은 “여름철 수요가 늘어나는 비빔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 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비빔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빔면 판매 1위 팔도에 이어 2위 자리를 노리는 농심과 오뚜기 외에도 하림이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하며 가세했다. 최근 삼양식품도 4과비빔면을 출시했다.
한편,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기업들도 있다. 이는 앞서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따른 결정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웰푸드(전 롯데제과)는 1일부로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등 주요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미루기로 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 3월 1일부로 편의점 판매용 고추장·조미료 등의 제품 출고가 11%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풀무원샘물도 지난달 생수 출고가를 5% 올릴 계획이었지만 철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