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식품업체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아이스크림부터 제과류, 냉동‧냉장 제품, 생수, 빵, 음료 등 서민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게 된다. 앞서 정부가 주요 식품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한 바 있지만 기업들은 원부자재 및 물류비 가격 인상에 부담이 늘면서 한계에 직면했다는 입장이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 롯데제과, 롯데리아, 파리바게뜨 등이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빙그레는 오는 2월부터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제품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씩 인상한다. 자회사 해태 아이스크림은 누가바, 바밤바, 부라보콘 등 주요제품 가격을 평균 20% 올린다.
롯데제과도 빙과류 및 제과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오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빙과제품 중에서는 스크류바, 죠스바가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된다. 또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도 기존 12900원에서 149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제과류 중 자일리톨 용기 제품은 중량을 기존 87g에서 100g으로 늘리고 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한다. 몽쉘도 기존 192g에서 204g으로 증량하고 가격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조정한다. 또,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는 기존 1000원에서 1200원, 마가렛트는 기존 3000원에서 3300원,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린다.
또한 편의점 채널의 만두‧돈가스 등 일부 냉동 제품도 5~10% 가격을 인상한다.
롯데리아는 오는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약 5.1% 인상한다. 가격 인상 품목은 버거류 14종을 포함한 총 84품목으로 제품별 인상 가격은 평균 200~400원 수준이다. 이에따라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 버거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인상되고, 세트 메뉴는 6600원에서 6900원으로 조정된다.
매일유업은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의 단백질 음료 ‘셀렉스 프로핏 복숭아·초코·아메리카노’ 3종 음료 가격을 2900원에서 3200원으로 300원 올린다.
생수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다음 달 1일부터 평균 9.8% 인상한다. 대형마트 기준 2L 제품은 980원에서 1080원으로, 500㎖ 제품은 430원에서 480원으로 오른다.
파리바게뜨는 내달 2일부터 ‘후레쉬식빵’, ‘치즈소시지페스츄리’, ‘고구마반생크림케이크’ 등 95개 품목 판매가(권장 소비자가)를 평균 6.6% 상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전체 400여개 품목 중 약 20%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후레쉬식빵(대)은 기존 3200원에서 3300원(3.1%)으로 인상되며, 치즈소시지페스츄리는 기존 2800원에서 2900원으로 오른다.
해태제과는 포키·자가비·구운양파 등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3개 제품의 가격을 조정해 평균 14.8%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포키와 구운양파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인상되고, 자가비는 1700원에서 2000원으로 17.6% 인상된다. 가격 조정 제품은 내달 16일부터 거래처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과 제조원가가 상승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 결정했다”며 가격 인상 이유를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부터 주요 식품업체들에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한 바 있다. 지난해 9월과 12월에 이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2일 등 세 차례다. 지난 12일 진행된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농심, 롯데제과, 동원 F&B, SPC, 남양유업, 오리온, 삼양, 해태제과, 팔도 등 12개 주요 식품업체가 참석했다.
당시 강혜영 농식품부 푸드테크정책과장은 “식품업계의 어려운 상황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식품 물가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최대한 가격 안정화에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