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및 트렌드 제품 4종 정리 수순
폭풍성장 또 한번...불닭 신화 이뤄내나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삼양식품이 다가오는 여름, ‘비빔면 대전’에 참여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불닭 시리즈’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올해 판매 중지한 열무비빔면, 4과비빔면 (사진=삼양식품)
올해 판매 중지한 열무비빔면, 4과비빔면 (사진=삼양식품)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비빔면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비빔면으로는 1991년 출시한 열무비빔면과 지난해 선보인 4과비빔면이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에 따르면 “여름철마다 열무비빔면과 신제품으로 라인업을 갖춰 내놓았으나 올해는 이를 운영하지 않고 불닭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올해 생산 중단은 했으나 단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면 시장 규모는 180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757억원에서 2022년 15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점유율 순위로는 팔도 비빔면이 부동의 1등을 유지하고 있으며 농심과 오뚜기가 뒤를 잇는다.

올해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차가운 식품인 비빔면의 수요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이에 대한 매출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에 이어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라 해당 제품 수요 대응에도 빠듯하기 때문.

실제로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한 28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도 해외에서 더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9%p 증가하며 전체의 75%까지 치솟았다.

높은 매출에 기여한 곳은 미국과 중국이다. 특히 미국 내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 입점 가속화와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209.8% 증가한 5650만불의 매출을 달성했다.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울음을 터뜨리는 소녀 영상 캡쳐, 삼양식품에게 역조공이벤트를 받은 소피아 (동일인물) (사진=틱톡캡쳐, 삼양식품)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울음을 터뜨리는 소녀 영상 캡쳐, 삼양식품에게 역조공이벤트를 받은 소피아 (동일인물) (사진=틱톡캡쳐, 삼양식품)

미국 래퍼 카디비가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과 생일 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감격해 우는 미국 소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까르보불닭볶음면도 글로벌 시장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식품은 비빔면 생산 중단에 이어 매출이 저조한 제품들을 단종시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최근 불닭볶음면 시리즈 중 ▲러블리핫불닭볶음면 ▲크림까르보불닭볶음면 ▲할라피뇨치즈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을 판매 중지했다. 특히 할라피뇨치즈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5월 출시했으나 판매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단종절차에 들어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불닭 브랜드의 제품이 20개가량 된다”며 “이중 출시 당시 트렌드를 따랐던 제품 정리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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