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경기 둔화에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에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비롯해 이커머스사들도 비용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은 지난 5일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대상자는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으로 2022년 7월1일 이전 입사자(휴직자 포함)다. 오는 19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31일자로 퇴직하게 된다.
희망퇴직자는 근속 연수에 따라 월급의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 치 특별퇴직금을 지급받는다. 자녀(미취학·초중고·대학 재학)가 있을 경우는 특별지원금을 지급하며 희망 시 재취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SSG닷컴이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직원 개개인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려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2019년 818억원 △2020년 469억원 △2021년 1079억원 △2022년 1111억원 △2023년 1030억원 △2024년 1분기 139억원 등 법인 출범 이후 계속 적자 상태다.
수익성 악화…군살빼는 유통업계
유통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은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도 조직 효율화 및 비용 축소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달 5일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근속 3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해 선임된 박익진 대표가 인적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저성과 임직원을 중심으로 권고사직 면담을 진행했고, 영업지원·기술(IT) 개발 등 일부 사업부의 근무 장소를 기존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역삼동과 삼성동 공유 오피스로 이전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롯데온도 출범 이후 줄곧 적자 상태다. 출시 첫해인 2020년 950억원의 영업 손실에 이어 2년간 15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를 856억원으로 줄였지만 적자는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24억원이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11번가는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3월까지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오는 9월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있는 본사를 경기도 광명의 유플래닛 타워로 이전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 3월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이달 이마트와 합병을 앞두고 지난 6월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