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이룬 성과 토대로 미국도 직진출
12년 만에 BI·메뉴명 개편…상반기 오픈 목표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차우철 대표 취임 후 성장 동력을 마련 중인 롯데GRS가 롯데리아 미국 1호 매장을 준비 중이다. 이에 맞춰 12년 만에 BI 변경하는 등 해외사업에 초점을 둔 개편을 진행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GRS의 매출은 9242억원이었다. 2020년 차우철 대표 부임 후 진행한 체질개선으로 외형확장이 이어지면서 올해 1조원 진입이 가시화됐다.
차 대표는 롯데정책본부, 롯데쇼핑 감사위원,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을 지내는 등 경력의 대부분이 감사 분야다. 어려웠던 코로나19 속에서 외형 확대와 이익을 높일 수 있는 부분들을 파악해 취임 직후부터 실적난을 타개하는 전략을 취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내실을 다졌다.
그 결과 2년 연속 흑자 전환 후 실적에 탄력이 붙으며 올 1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1분기 롯데GRS의 매출액은 2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3.2% 증가한 6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상승세로 올해 연 매출 1조원 달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베트남 딛고 미국
롯데GRS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담당하는 롯데리아에 변화를 준다. 최근 파이브가이즈 등 해외 수제버거 브랜드들이 국내에 진출하는 등 햄버거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GRS는 새로운 돌파구로 해외사업 확장을 택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버거의 본거지인 미국에 진출을 준비 중이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 지난 1998년 직진출해 현재 패스트푸드 1위 업체로 자리 잡았다. 2022년 전년 대비 76.3% 증가한 108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베트남 외 진출한 동남아 국가는 미얀마,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라오스, 몽골 등 5곳으로 현지 회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며 운영 중이다.
롯데GRS는 지난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미국법인 롯데GRS USA(LOTTEGRS USA INC.)를, 올해 2월에는 캘리포니아주에 매장 사업 운영 법인인 LOTTERIA USA를 설립하며 직진출 했다. 직접 운영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속적인 현지 시장 조사 운영과 함께 1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12년 만에 신규 BI를 선보이며 메뉴명을 개편하는 등의 리브랜딩에 나섰다. 새 BI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 △통합 아이덴티티 구축 △해외 시장의 범용성 확대 등의 롯데리아 브랜딩 강화와 함께 매장 디자인 그래픽과 제품 일러스트 등의 개발 모티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시그니처 네임 ‘리아(Ria’s)’를 활용한 고유성 및 차별성을 강조하고자 대표 메뉴군 명칭을 변경했다.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등은 각각 ‘리아 불고기’, ‘리아 새우’ 등으로 변경된다.
롯데GRS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롯데리아 미국)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사전 준비 단계에 있다”며 “이번 개편은 약 45년간의 롯데리아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유지하고 미래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BI·워드마크·심볼 등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