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 야외 수상 개회식…전세계 각국 선수단 배 타고 입장
거대한 열기구 아래 성화…열기구, 파리 밤하늘로 솟구쳐 올라
韓, 48번째 등장…올림픽기 거꾸로 게양 및 한국 '북한' 소개 헤프닝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행사장과 에펠탑 주위로 화려한 레이저쇼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행사장과 에펠탑 주위로 화려한 레이저쇼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김주경 기자] 세계인들의 축제인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이 27일(한국시간)부터 17일 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이번 파리 대회 개회식은 '완전히 개방된 대회'는 슬로건 아래 파리 센강을 무대로 진행된다. 올림픽 역사상 야외에서 펼쳐지는 개회식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린 것은 100년 만이다. 1900년 제2회 대회를 시작으로 1924년 8회 대회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한 도시에서 하계올림픽을 세 번째 열리는 것은 영국 런던(1908년·1948년·2012년)에 이어 파리가 두 번째다.

다만 파리에서 올림픽 성화가 타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에서 성화가 도입된 첫 시점은 192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회다.

한국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00년과 1924년 대회에는 일제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아 출전할 수 없었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개회식장에 올림픽기가 거꾸로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개회식장에 올림픽기가 거꾸로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세번째로 열린 파리 올림픽은 세계 처음으로 강 위에서 개회식이 열렸다. 다만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는 올림픽기가 거꾸로 게양되고, 한국 선수단 소개를 '북한'으로 잘못하는 등 행사 진행에 크고 작은 실수들이 나왔다.

개회식 선수단 행진은 센강 위에서 배를 활용해 입장했다. 선수단 행진은 프랑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이어졌다.

이날 개최된 개회식에는 약 6㎞에 이르는 행진 구간에 3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다. 경찰도 7만여 명이상 배치했다.

워낙 많은 인원이 개회식장 근처에 운집한 데다가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을 포함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전세계 각국 정상들이 개회식에 참석하다보니  경비가 삼엄했다는 후문이다.

행진 구간에는 강의 양옆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프랑스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달하는 코스로 꾸렸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우상혁과 김서영 등을 태운 보트가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 우상혁과 김서영 등을 태운 보트가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선수단의 입장 순서는 206개 참가국 가운데 48번째였으며, 우상혁(육상), 김서영(수영)을 기수로 내세웠다.

다만 한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들어올 때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와 영어로 모두 '북한'으로 잘못 소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개회식은 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에 선수단 입장과 함께 시작됐다. 

이번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예전 올림픽과 비교해 확연히 다른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선수단 입장 도중에 축하 공연이 현장에서 펼쳐졌으며, 올림픽 전에 미리 촬영해둔 영상으로 대형 전광판과 TV 중계를 통해 스토리를 구성한 것이다.

선수단 입장이 끝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개회 선언이 있었으며, 이후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프랑스의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와 은퇴한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가 맡았다.

거대한 열기구 아래에 불을 붙여졌으며, 열기구는 팝 스타 셀린 디옹이 부른 '사랑의 찬가'가 울려 퍼지며, 파리 밤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최근 근육이 굳는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올해 56세 디옹은 이날 개회식 대미를 장식하며 약 1년 7개월 만에 팬들 앞에 섰다.

이번 파리 올림픽 개회식은 센강과 에펠탑, 트로카데로 광장 등을 주 무대로 '올림픽의 프랑스 혁명'과 흡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의 배우 겸 예술 디렉터 토마 졸리가 감독을 맡은 개회식 행사는 총 12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3천명에 이르는 공연자들이 무대를 채웠다.

음악은 클래식과 샹송부터 랩과 전자 음악까지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였다.

27일(한국시각) 열기구 모양의 '2024 파리올림픽'의 성화대가 개선문 사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한국시각) 열기구 모양의 '2024 파리올림픽'의 성화대가 개선문 사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리 올림픽은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대회다. 주요 경기는  프랑스의 역사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나 명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에펠탑 인근에 있는 샹드마르스 공원에서는 비치발리볼 경기가 펼쳐지며,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3대3 농구 등 젊은 종목 경기가 진행된다.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승마 경기가 열리며, 나폴레옹 묘역이 있는 레쟁발리드 광장 북쪽 잔디 공원에서는 양궁 경기를 선보인다.

우리나라는 21개 종목 선수 143명이 출전했다. 현지 날짜로 개막 다음 날인 27일부터 사격과 수영, 펜싱 등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는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화려한 막을 올린 파리 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32개 종목 329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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