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삼양식품…해외매출 규모 3000억원 돌파
‘수익’에서 희비 엇갈린 빙과 라이벌 롯데·빙그레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식품업계가 2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농심과 오뚜기의 영업이익을 크게 앞섰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244억원, 영업이익 8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7%, 영업이익은 103.2% 증가한 성적이다.
특히 불닭볶음면 열풍 효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해외 매출은 74.9% 성장한 332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소폭 감소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액 규모가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8%까지 확대됐다.
반면 또 다른 K-라면사 농심과 오뚜기는 수익성 저하를 겪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607억원으로 2.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 감소하며 437억원에 그쳤다. 수출이 별도 총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33.6%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농심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및 경영비용 부담 증가와 지난해 주요제품(신라면, 새우깡) 가격 인하 등의 원인으로 감소했다”며 “수출을 늘리고 판관비를 절감하는 등 내부적인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의 감소 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 매출은 8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6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이번 실적 저하는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에 더해 판매관리비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출액은 라면, HMR, 소스·드레싱류 매출 증대로 전반기 대비 1.8%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7.7%로 전반기 7.6%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2분기 기준으로 보면 광고비, 수수료 등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원F&B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1조615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으로 각각 0.9%, 5.4%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앞서 설비투자를 진행한 참치액, 즉석밥, 펫푸드 등 전략 품목이 안정적인 성장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기능성 우유와 자연치즈 등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인 유제품 부문과 제로 칼로리를 앞세운 음료 부문도 성장세를 보였다.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는 고물가 및 외식 경기 불황으로 구내식당 이용자가 늘면서 단체급식 및 급식 식자재 사업의 고성장이 이어지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또한 저칼로리, 저당 소스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VIVID KITCHEN)’을 통해 B2B(기업 간 거래) 조미식품 시장을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동원F&B 관계자는 “대형 제품 및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 K-푸드 발굴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22억원, 영업이익은 633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0.3%, 30.3% 올랐다.
특히 0kcal 아이스바, 졸음번쩍껌, 이지프로틴 등의 헬스&웰니스 제품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 4월 출시된 0kcal 아이스바는 3천만 개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도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넓혀 2분기 빙과 사업 매출을 전년 대비 6% 성장시켰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식자재 채널 합리화에 따라 매출 감소했으나 유지 고원가 재고 소진 및 빙과 성수기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 개선했다”며 “해외는 인도 건과 지속 성장 및 빙과 성수기 매출 확대, 주요 법인 원부자재 단가 안정화, 생산성 증가로 수익성 개선됐다”고 말했다.
빙과 부문 경쟁사인 빙그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449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반기 매출은 7083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11.8% 증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성장과 냉동 및 기타 품목군의 매출 증가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올랐다”며 “다만, 성수기 매출 증대 및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팝업스토어, 브랜드 캠페인 등 마케팅 활동으로 마케팅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93억원으로 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217억원으로 동 기간 8% 신장했다.
법인별로는 한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5494억원, 영업이익은 90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 11% 상승했다.
해외법인 중에서 특히 중국 법인 매출액은 6022억원, 영업이익은 110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23%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차별화된 제품력과 가격경쟁력, 현지에 특화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해외 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탄탄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식품사업 확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