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남녀 직장인 1천명 조사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직장인 대부분이 직장 내 괴롭힘을 사회적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2024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 66.4%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심각한 사회적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더라도 피해자만 또 다른 피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는 61.8%가 동의했다. '가해자가 처벌을 받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는 의견에도 59.4%가 공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7월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바 있다. '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괴롭힘 등이 수그러지지 않는 것 같다'는 응답은 55.5%에 달했다.
다만 '법 시행 후 직장생활 전반에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은 2020년 31.7%에서 올해는 37.2%로 소폭 늘었다. 상대적으로 제도적 제약을 많이 받게 되는 중장년층과 공공기관 및 대기업 재직자일수록 변화를 체감하는 비율이 좀 더 높았다.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처벌 수위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71.5%가 동의했다.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 시 가해자뿐만 아니라 경영진에 대한 처벌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66%를 기록했다.
업무상 당해본 괴롭힘으로는 '남들이 기피하는 업무를 자신에게만 맡긴 경험'이 40.3%로 가장 많았다. 사적인 감정으로 업무 불이익을 받거나(32.9%), '공개적인 자리에서 과도하게 업무에 대한 질책을 당한 경험'(30.7%)을 언급하는 경우도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업무와 관계없이 정신적, 인격적 괴롭힘을 당한 사례로는 '원하지 않는 회식이나 모임 참석 등을 강요받은 경험'이 39.4%로 가장 많았다. 나에 대한 험담이나 헛소문 등을 퍼트리거나(33.6%), 공개적인 자리에서 반말 등 모욕감을 주는 언행을 들어본(29.2%) 직장인들도 적지 않은 편이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이후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직장 내 괴롭힘과 같은 상황을 겪게 된다면 신고보다는 차라리 퇴사나 이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의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신고하게 되면 왠지 나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데에는 53.3%가 공감했다"며 "신고 후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불신과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