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현대제철이 미국에 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철강재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주 정부 관계자를 만나 제철소 건설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물망에 오른 후보지는 조지아,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이다. 아직은 검토 단계로, 건설 추진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현대제철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를 눈여겨보고 있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보호무역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철소를 건설할 경우 투자금이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철소를 만들면 현지 현대차, 기아차 공장에서 사용할 차량용 강판을 공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 1대를 만들 때는 강판 1톤이 필요하다.

현지에 제철소를 마련하지 않더라도 긴장할 필요는 있다. 미국이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입하는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국에는 268만톤까지만 무관세를 적용하는 쿼터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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