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보호연합,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서 기자회견
"수생동물도 감각·지각 있어...재미로 죽이는 것은 학대"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겨울철 대표 관광 행사인 '산천어 축제'가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산천어와 같은 수생동물 역시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생명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이하 '동물보호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 화천군에서 진행되는 '산천어 축제'를 두고 동물학대라며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동물보호연합에 따르면 국내 양식 산천어의 90%인 52만 마리에서 64만 마리가 이번 축제에 투입된다. 이들 단체는 축제가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무디게 하고, 생명 감수성 파괴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동물보호연합은 "잡은 산천어를 입에 물기도 하고, 잘 안 잡히니까 산천어 아가미에다가 손을 쑤셔 넣어 피가 터진다"며 "죽음에 이르는 산천어들은 철저하게 장난감으로 심각한 고통을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끼를 잘 물도록 하기 위해 산천어를 며칠간 굶기며, 운반 시 산천어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느낀다"며 "잡은 산천어를 아사나 동사하도록 방치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동물보호연합은 산천어와 같은 수생동물 역시 인간처럼 고통을 느낀다며 과학적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감각과 지각이 있는 동물을 오락과 유희를 위해 가지고 놀며 죽이는 것은 명백한 동물학대"라며 "동물의 고통과 죽음이 오락과 재미로 소비되는 일은 생명존중을 파괴하고 생명경시를 부추길 뿐이라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천어 축제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송어 축제, 연어 축제 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동물보호연합은 "동물을 철저하게 오락과 유희 대상으로 보고, 동물들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동물학대 행위"라며 "축제라는 이름을 빙자한 동물학대를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