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풍경
배 3개·사과 4개 1만원...지난해 보다 하락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설 명절 황금연휴를 약 일주일 앞두면서 국내 최대 규모 도매시장은 분주하게 돌아갔다. 하지만 여전한 고물가에 시장 상인들과 소비자들의 한숨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17일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소매장터에는 평일 오후 시간대인데도 상인들과 소비자들로 분주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농산물 코너에서는 겨울철 제철과일인 귤을 비롯해 설 차례상에 사용되는 제수용 과일, 명절 선물용으로 정성스럽게 포장된 과일 상자들이 가득했다. 신선한 과일들은 매대 위에 가지런히 앉아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매장터 상인들은 지나가는 소비자들을 부르면서 "과일이 맛있다"며 연신 호객 행위를 했다. 일부 상인들은 전국 각지로 배송될 명절 선물세트 포장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가락시장을 방문한 송파구 주민 A모 씨는 <뉴스포스트>에 "작년만큼 비싼 건 아니지만 여전히 가격이 높다"면서 "좀 더 천천히 둘러보면서 따지고 제수용품을 구매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과일 가격은 적게는 수천원 대에서 많게는 수만원대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1박스 당 1만원대였다. 겨울철 고급 과일인 레드향과 천혜향 세트의 가격은 5~6만원대를 오갔다.
제수용 과일 역시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사과는 4개에, 배는 3개에 1만원대였다. 개당 2500원에서 3300원 수준이다. 지난해 추석 명절보다 사과 가격은 약 7% 떨어졌다.
하지만 낮아진 가격에도 여전히 고물가의 여파가 남아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장 상인은 "요즘 물건값이 매우 비싸다"면서 "(대형) 마트에서는 10만원 대를 호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 물가를 잡기 위해 '2025년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설 성수품 일일 공급량을 평시 대비 1.6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할인 지원도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 규모로 늘렸다.
박범수 차관은 "농산물 수급 안정을 통해 국민들이 먹거리 물가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유통업계에서도 정부와 뜻을 모아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한 민생안정에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