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
CET1 비율 13.51%…건전성 유지하며 기업가치 제고 추진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사옥 전경. (사진=KB금융그룹)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사옥 전경. (사진=KB금융그룹)

[뉴스포스트=주연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돌파했다. 시장금리 하락과 대규모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보상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의 실적 성장과 이자이익 증가가 순익 확대를 견인했다.  

KB금융은 5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조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5.3% 증가했으며 순수수료이익도 3조8496억원으로 4.8% 늘었다.  

KB금융의 주요 계열사들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2518억원을 거두며 그룹 실적을 지탱했다. 다만, 1분기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KB증권은 지난해 58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50.3% 급증했다. KB손해보험(8395억원, +17.7%), KB국민카드(4027억원, +14.7%), KB라이프생명(2694억원, +15.1%)도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8%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는 57.7% 감소했다. 이는 희망퇴직비용, 환율 상승으로 인한 유가증권 손실, 보험 부문 계절적 요인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하락세를 보였다. 연간 기준 그룹 NIM은 2.03%, 국민은행 NIM은 1.78%로 전년 대비 각각 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4분기 NIM은 각각 1.98%, 1.72%로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레임워크)의 일환으로 CET1(보통주자본비율) 13%를 초과하는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 중 5200억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이며, 나머지는 현금배당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KB금융의 지난해 말 CET1 비율은 13.51%,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6.41%로 각각 집계됐다. 그룹의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5%, NPL 대비 충당금 비율은 150.9%로 잠재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 흡수력을 확보한 상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