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이하 '한화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에 노조 존중과 정년 연장, 복지 개선 등을 요구했다.
한화노조는 26일 오전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에선 한화그룹의 노동조합 탄압 중단과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임금피크제 폐지 및 정년 65세 연장 ▲40년 근속 포상 신설 ▲복리후생 제도 개선(창립기념일 휴가, 설/추석 차례비 신설) 등 주요 요구안을 발표했다.
노조 측은 "한화는 인수·합병을 통해 방위산업, 해운, 조선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재계 7위로 성장했지만 노동자들의 처우는 열악한 수준"이라며 "노조를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노사문제 책임을 계열사에 떠넘기며 노조의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일례로 한화의 방산 중간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업 특성상 보안·기밀유지 등 이유로 단체행동권 등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방산업체 사업장에선 방위산업체의 쟁의행위 금지 법률을 악용해 노조를 탄압하고 갈등을 조장해 노동자들의 권리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으로 탈바꿈한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약속했던 RSU 지급도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으로 불리는 RSU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향후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양도받을 수 있는 권리다. 노조 측은 "사측에선 조건이 안맞아서 지급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계열사에서 현재 제기된 각종 고소·고발을 즉각 취하하고, 노동조합을 존중하라"며 "노조와의 협력과 존중을 바탕으로, 더 나은 노동환경과 복지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