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암 발생자 11.8%...20~40대 발병률도 높아
전문의 "조기검진은 필수...생활습관 조절해야"

(그래픽=뉴스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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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식생활이 변화하면서 국내에서도 젊은 층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대장암은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건강한 식습관 유지로 예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강조했다.

14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대장암은 전체 암 발생자 중 11.8%를 차지한다. 갑상선암(12%)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남성의 경우 50세부터 59세까지 대장암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여성은 75세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식생활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젊은 층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 연구 결과에서는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 수준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노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층 역시 대장암 발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매우 다양화한다. 전신에 나타나는 증상과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른 증상이 있다.

설사나 변비와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가 일어나고, 혈변을 보기도 한다. 장 경련과 가스·통증 등 지속적인 복부 불편감이나, 배변 후 잔변감을 느끼기도 한다. 메스꺼움 또는 구토, 만성 피로감, 체중 감소 등도 대장암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장암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원인과 절제되지 않은 식습관, 흡연, 비만, 스트레스,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 등이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젊은 층의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이유는 빠르게 증가하는 비만 인구와 식습관의 서구화를 꼽을 수 있다.

다행히 의료기술의 발달과 치료법의 고도화로 국내에서 대장암 사망률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국내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021년 기준 74.6%로 보고됐다. 조기에 발견될 경우 90% 이상, 3기 이상의 대장암도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검진은 필수적이다. 부모가 대장암이었다면 자녀도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3~4배, 형제간에는 7배까지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울러 금연과 금주를 하는 생활습관과 가공육 대신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등 식생활 개선,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민병욱 고려대학교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우리 병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기 87%, 4기 45%에 이른다"며 "대장암은 재발을 해도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항암치료와 반복적인 수술을 통해 장기간 생존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내과와 외과를 포함한 여러 임상과 의료진들이 최적의 치료 및 수술 타이밍을 찾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들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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